“대체 여길 왜 가냐” 비난에도 관광객 폭증한 여행지의 정체



여러분들은 혹시 홍색관광이란 단어를 들어보셨나요홍색 관광이란 중국 공산당과 연관되는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중국의 근현대사와 관련된 문화유적지를 대상으로 하는 여행을 의미합니다기존에는 향수에 젖은 고령층이 주 고객층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많이 참여해서 눈에 띄고 있는데요중국인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홍색 관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색관광의 대표적 명소
징강산, 옌안, 쭌이

홍색관광 관련 명소는 약 300곳에 달합니다. 주로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큰 사건이 일어난 곳이거나 주요 인물의 탄생지들이 그 주인공이죠. 그중 가장 유명한 세 곳으론 장시 성의 징강산, 산시 성의 옌안 그리고 구이저우 성의 쭌이가 꼽힙니다. 장시 성의 징강산은 마오쩌둥이 후난 장사에서 추수 봉기에 실패한 후 1927년 10월 군사 근거지로 삼은 곳인데요. 첫 번째 무장 투쟁의 근거지로 삼은 곳입니다. 1928년 마오가 국민당군과 싸워 이겨서 높이 1343미터의 징강산 황량제는 대표적인 승전 터이기도 합니다. 요즘 이곳은 도시 전체가 빨간색 이미지와 선전 문구를 내세워 홍색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산시 성의 옌안 역시 주요 홍색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공산당 중앙위원회가 1935 10월부터 1948 3월까지 약 13년 동안 머물렀던 곳인데요공산당이 1921 7월 창당 후 중화인민공화국을 설립하기까지의 28년 기간 중 약 절반을 보낸 곳으로 신중국의 인큐베이터라 불리는 장소입니다또한 마오쩌둥이 이끈 공산당과 홍군 장정의 최종 도착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이저우 성의 쭌이도 홍색관광 명소에 빼놓을 수 없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쭌이는 1935년 마오쩌둥이 당권을 장악하며 최고 권력자로 발돋음한 이른바 ‘쭌이 회의‘(중국 공산당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린 곳입니다중국은 이 회의가 열린 곳에 ‘쭌이 회의 기념관을 지어 기념하고 있습니다쭌이 회의는 마오쩌둥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하여 군사 지휘를 하게 했고 당시 군사 지휘를 잘못한 세 사람의 군권을 빼앗은 회의입니다.



애국 주의 성향 때문
젊은 층 관광객 늘어

홍색 관광은 원래 전통적으로 39~58세의 연령층이 주 고객층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연령대의 고객층이 늘어난 점이 눈에 띄는데요. 중국 최대의 여행 사이트 씨트립에 의하면 올해 1월~5월 동안 홍색관광을 선택한 관광객의 39%는 19~38세 연령층이었습니다. 전통의 강자였던 39~58세 연령층은 3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 젊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홍색 관광을 찾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단순 여행 트렌드를 넘어 중국 젊은이들의 소위 ‘애국주의‘ 강화 경향과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2012년 말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에 맹목적인 애국주의 교육을 받은 첫 세대인 이들은 강한 중화사상을 지니고 있습니다단순 여행이 아닌 자신의 애국심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홍색관광을 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당국 또한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단조로운 전시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게임가상현실 등 몰입형 체험을 제공하는 유적지가 늘고 있습니다관영 언론 또한 “홍색 씨앗을 뿌리고 유전자를 심는다”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요일례로 판다 열차가 있습니다판다 열차는 쓰촨성 청두에서 출발하는 열차로 온수 나오는 욕실보드게임방, 노래방 등 각종 설비를 갖춘 일종의 이동식 호텔입니다이 열차는 판다 캐릭터를 활용한 것만큼이나 앞서 언급한 홍색관광의 대표적 명소인 구이저우 성의 쭌이를 거쳐가는 것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죠.


시진핑 장기 집권 계획
밑바탕이 될 홍색 관광

홍색관광은 후진타오 집권 시절인 2014년부터 활성화됐는데요. 인민망에 의하면 지난 2004년엔 홍색관광에 연 1억 4천만 명이 왔으나 2019년에는 14억 천만 명까지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거의 열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죠. 홍색관광이 이렇게 최근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오른 데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코로나로 억압받던 생활에 대한 보상 심리로 여행 자체의 수요가 증가한 것입니다. 그동안 가지 못했던 여행을 그나마 코로나가 풀린 지금 국내 여행으로 여행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려는 것이죠.


또 하나는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공산당의 업적을 부각하는 것이 곧 시진핑 주석의 업적을 강조하는 것이 되어 장기집권의 정당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게다가 홍색 관광에는 마오쩌둥의 행적과 많은 관련이 있는데요. 1인 장기 지배자였던 마오쩌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개인 지배력을 강화하여 장기 집권을 노리는 시진핑 주석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입니다올해 있을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을 징검다리 삼아 내년 20차 당 대회에서 10년 집권의 관례를 깨고 장기 집권을 현실화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데요.마오에 대한 중국인의 향수더 강한 중국을 원하는 심리 등을 공산당 창당 100년이란 절호의 기회와 결합시켜 장기집권을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