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보일라…’ 중국 직장인들이 사무실에서 우산 쓰고 일하는 이유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자리가 어느 정도 가려지는 것을 선호합니다그래서 직장인들은 노트북에 필름을 붙이거나파티션 등을 통해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를 갖고자 합니다. 한편, 최근 중국 선전 시에는 이를 넘어 사무실 자리에 우산을 펴고 근무한 직원이 있어 화제가 되었는데요. 과연 무슨 이유 때문이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산 쓰고 일하다
결국 해고된 직원

해당 사건의 주인공은 중국 선전시 소재 대부 업체에서 근무하는 20대 여직원 장 모 씨입니다. 그녀는 평소에 좌석 천장에 설치된 CCTV가 자신의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그녀는 본인의 사무실 책상에 검은색 우산 두 개를 펼쳐놓고 근무를 했죠.

회사 측은 장 씨의 이러한 행동이 내부의 근로 분위기를 저해한다고 생각하여 두 차례의 구두 경고와 한차례의 서면 경고 지침을 통보했지만 장 씨의 행동은 변함없었습니다. 급기야 사 측은 장 씨의 행동이 사내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노동 계약 해지 통보를 했습니다.

이에 장 씨는 자신의 노동 권리가 침해되었다면서 사 측의 해고 통지에 대해 배상금 30만 위안 ( 55만 원상당의 소송을 제기했죠소송 제기에 앞서 그녀는 상사들 중 상당수가 남성이다여름 옷을 입고 출근하면 속옷이 비치는 등 인권 침해의 가능성이 크다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 한 행동을 원인으로 해고 조치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판을 담당한 광둥성 고등인민법원은 장 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유 없다고 보고 기각했는데요재판부는 노동법 3 2항에 따르면 근로자는 직업윤리와 노동 규율을 준수해야 하고 사용자의 관리 감독 행위에 복종해야 한다감시 카메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무실 천장모서리에 설치하는 것이며 이는 매우 타당한 회사의 행위다.”라며 그 근거를 밝혔습니다.

쉬는 틈을 못 보는
회사의 음흉한 선물

중국의 회사에서 직원들을 감시하는 방법은 CCTV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조치들이 있는데요. 올해 초에 한 기업이 방석을 이용해 직원들을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중국 항저우의 한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스마트 방석을 지급했는데 이 방석은 심박수와 앉는 자세 등을 감지할 뿐만 아니라 얼마나 의자에 앉아있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혀졌는데요.

해당 업체 직원으로 알려진 한 인물이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해당 사건은 널리 알려졌습니다해당 직원은 인사부 직원과 마주쳤을 때 왜 매일 아침 10시부터 10시 반까지 자리를 비우나사장님이 보너스 깎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라는 말을 듣고 간담이 서늘했다고 밝혔죠다업체 측은 이에 대해 더 많은 시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함이었지 직원들을 감시하기 위한 용도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는데요.

관련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직원 당사자가 자신의 개인 정보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불법의 소지가 있는 것이라는 것인데요주웨이 중국 정법대 교수 역시 이에 대해 개인의 건강 정보가 담긴 데이터가 사전에 고지 없이 타인에 의해 사용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할 여지가 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어떻게든 직원들
감시하려는 회사

그 외에도 이와 우사한 사례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2019년 중국 난징에서는 환경미화원들에 스마트 팔찌를 지급하여 논란이었는데요. 이 스마트 팔찌는 위치 파악 기능이 있으며 미화원들이 같은 자리에 20분 넘게 쉬면 경고를 보냅니다. 또한 중국의 한 게임회사에서 제3의 눈이라는 감시 소프트웨어로 인해 인권 문제가 불거졌는데요. 해당 소프트웨어로 직원들의 노트북 화면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메신저 내용, 문서 작성, 웹 서핑 등 노트북 상 모든 활동을 감시한 것입니다.

이쯤 되면 회사에서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싶어 하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직원들을 감시하는 것이 업무 효율성의 증대로 이어지는 것인지에 대한 고찰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이는데요. 많은 네티즌들은 불법적인 감시는 물론이고 합법적인 감시라도 오히려 업무의 효율성을 저해한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