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한국 면세점 초토화 시키던 중국 보따리상의 현재 근황

혹시 따이거우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따이거우는 중국인 보따리 상을 의미하는데요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면세점과 동대문 등지를 오가며 제품을 구매해 중국에서 되파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코로나19 이전 따이거우 시장은 매우 컸으나 최근에는 많이 위축되었다고 하는데요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이전 억대 연봉
수두룩했던 따이거우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는 매장 문이 열리기 전인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따이거우입니다. 그들은 여행사를 통하거나 개인적으로 면세점을 찾아서 화장품 중심으로 싹쓸이 쇼핑을 합니다. 이들은 면세점에서 구매를 하는 데다 대량 구매로 VIP 혜택까지 받아 국내 소비자가의 60% 수준으로 물건을 구매해서 중국 현지에 팔거나 국내에 유통합니다.

코로나19 이전의 따이거우 시장은 매우 컸습니다 100만 명 이상의 따이거우가 중국에서 활동했었을 정도인데요한 컨설팅 업체의 조사에 의하면 2014년 기준 중국 소비자들의 사치품 구매 건수 10건 중 4건이 따이거우에 의할 정도로 사치품 시장에서 따이거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했습니다.

컨설팅 업체 프로 리서치에 따르면 따이거우의 매출은 2019 400억 달러우리 돈으로 약 46조 원 정도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이 때문에 억대 연봉을 받는 따이거우도 꽤 많은 수가 있었습니다그러나 이러한 따이거우들의 호시절은 코로나19의 등장과 함께 크게 흔들렸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 맞은 따이거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작년 3월 중국의 따이거우들은 사실상 휴업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그동안 그들은 한국이나 일본에 건너가 상품을 들고 귀국하거나, 현지에서 상품 구매 후 우편으로 배송하는 두 가지 방식을 이용해왔는데요. 직접 상품을 구매해서 배송하는 방식은 전염병 확산에 따른 출입국 제한 조치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우편을 통한 배송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지면서 배송 기한이 연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그나마 따이거우 중에 규모가 큰 이른바 큰 손’ 따이거우들은 거대한 규모의 고객 군을 소유하기 때문에 국내 면세점 업체와 협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그러나 영세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보따리상은 기껏해야 몇 십만 원의 이윤을 남기는데 2주간의 자가격리 비용 등을 제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실정입니다.

작년 2월에 반 토막 난 매출은 4월에 1조 원 선까지 무너지며 내려앉았습니다다만 4월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쳐 작년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2 수준까지 회복했는데요이는 당시 중국이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자 따이거우들이 다시 한국산 면세품의 구매를 늘렸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예상되는 따이거우

하지만 따이거우들의 입지는 더 이상 전과 같지 않습니다. 2019년 초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법이 시행되면서 기존에는 아무런 제제가 없던 그들이 사업자등록증 및 영업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하고 세금까지 납부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코로나19 이후 많은 브랜드에서 글로벌 가격을 비슷하게 맞추는 바람에 따이거우의 필요성 자체가 많이 떨어진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따이거우라는 직업은 이렇게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일까요많은 이들은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다만 지금과는 그 방향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는데요지금까지는 누구에게나’ 물건을 팔았다면 앞으로는 소수의 부자들을 위한 퍼스널 쇼퍼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겁니다.

이미 가격 경쟁력으로 두 나라를 오가며 차익을 남기는 형식의 이윤 창출은 점점 어려워지니 안목과 취향으로 쇼핑을 돕는 방식으로 말입니다지금처럼 단순히 원하는 물건을 사다 주는 것이 아닌 전문 셀러로서 소수의 사람들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형식의 서비스 컨설팅의 개념으로 새로이 자리 잡을 것이란 예상이 중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