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 100명’ 3,000억 뇌물 드러난 고위층 간부의 최후

옛날부터 중국 내 고위공직자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얘기는 옆 동네인 우리나라에서도 끊임없이 들리곤 했었습니다최근 들려온 중국 내 한 고위층의 부정부패 소식도 별반 다를 바 없을 거라 생각했으나 이번에는 사이즈가 다르다고 하는데요중국 내에서도 큰 논란이 된 이번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산당 정부 수립 이래
최악의 경제 스캔들

최근 있었던 라이샤오민 부정 스캔들은 중국 공산당 정부 수립 이래 최악의 부패 스캔들로 불릴 정도로 그 사이즈가 어마어마합니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라이샤오민은 1962년 생의 전문 금융관료입니다. 약 20살의 나이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계획 자금국에 입성하여 금융업무에 발을 들인 그는 각종 금융 통화 분야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에는 공산당 서기와 동사장을 맡기도 하고 대형 국유 금융기업인 화룽그룹의 회장직을 역임하는 중국 정부의 자산을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근무하던 금융 전문가였죠.

이렇듯 위세가 높던 라이샤오민은 불과 몇 개월 전인 2021 1 29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지난 2018 4월 부패 혐의로 수사를 시작한 중국 당국은 그의 방 곳곳에 쌓여있는 현금 다발을 발견했는데요한곳으로 모으면 무게만 3t에 육박하였고 총 금액은 2 7000만 위안 ( 444 4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원에 따르면 라이샤오민이 그동안 착복한 액수가 무려 17 8800만 위안 (한화 3044)에 육박한다고 밝혔는데요이 액수는 1949년 신중국을 창건한 이래 최대의 액수라고 합니다라이 전 회장의 사건이 크게 이슈가 된 데는 뇌물로 수취한 액수만이 아니라 그의 엽기 행각도 한몫을 했는데요그는 이미 배우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자와 장기간의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2명의 자식까지 낳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기에 더해 그가 회장으로 역임하던 화룽그룹의 회사 돈으로 광둥성의 약 120채의 집을 짓고 이를 홍콩 및 대만 여배우를 포함한 그의 내연녀 약 100여 명에게 나눠준 것으로 밝혀져 세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이렇듯 엽기적인 행각을 일삼던 그는 결국 천문학적인 뇌물 수수직권 남용중혼 죄로 지난 1 5일 사형이 선고되고 같은 달 29일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집 안에서 발견된
금괴만 약 13.5톤

중국의 부정부패 사례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중국 내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9월 한 달 동안 부정부패 혐의로 처벌한 관리만 무려 1만 7천 명에 이른다고 밝힐 정도로 부정부패가 만연합니다. 지난 2019년에는 중국의 한 고위 공직자의 집에서 우리 돈 약 46조 원 규모의 은닉 재산이 발견되어 크게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부패 혐의가 드러난 중국 고위 공직자의 집을 조사했더니 금괴만 약 13.5톤, 원화 8천억 원가량의 금괴를 은닉하고 있었고 금괴 이외에 현금과 집문서를 모두 포함하니 약 46조 원의 어치의 재산을 압류했다고 밝혔죠.

부정부패 사례는 그 밖에도 수두룩합니다지난 2014년 중국 허베이성 감찰기관이 중국 지방 구청급 관리의 집의 방문을 뜯어내자 돈다발과 금괴집문서가 우수수 쏟아졌는데요현금만 1 2천만 위안황금 37kg, 부동산 문서 68개를 찾아냈습니다또한 국가에너지국 석탄사 부사장 집에서는 현금으로만 350억이 나와 현금 무게만 1톤에 달했으며 하도 많아서 지폐계수기가 과열로 고장이 났을 정도라고 하니 그 양이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중국 정부, 부정부패
척결 위해 노력할 것

중국 정부 역시 본인들의 부정부패에 대한 이미지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이를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부패 척결을 위해 ‘호랑이와 파리’를 함께 때려잡겠다”라고 말하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는데요. 여기서 호랑이는 고위 관리를, 파리는 하위 관리를 의미합니다. 즉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부패에 대해 엄히 단죄하겠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2014년에는 중국 인민 해방군 사병 출신으로 가장 높은 직위에 올랐던 쉬차이허우 전 중앙 군사 위 부주석이 우리 돈 57억 가량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공산당 당적이 박탈되었습니다또한 당시 열흘간 쉬차이허우를 비롯한 장차관급 고위 관리 4명이 부패 혐의로 당적 박탈 등의 처분을 받아 ‘연타 사호’, 즉 네 마리 호랑이를 연속으로 때려잡는다는 뜻의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죠.

중국인들은 대체로 시진핑의 이러한 반부패 드라이브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는데요중국 지도부 역시 더 이상 손을 쓰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겠다고 생각하며 그 궤를 같이했습니다그렇다면 과연 중국의 부패는 얼마나 심각한 것일까요국제 투명성기구(TI)가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CPI. 청렴지수)에선 2000 63위를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50위권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이는 아프리카의 감비아나 튀니지와 비슷한수준으로 동아시아에서는 북한(175다음으로 가장 부패한 국가로 손꼽히고 있는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중국에선 왜 이렇게 부정부패가 계속 나오는 것일까요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로 사회주의 특성을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사회주의 특성상 정부 관리나 고위직의 권한이 막강한데 비해 실제로 받는 임금이 매우 적으므로 그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 때문에 주변의 유혹에 흔들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한 관계자의 따르면 시진핑 지도부 들어 반부패 드라이브로 고위직의 착복이 줄어들긴 했지만 인맥이 중요시되는 중국 사회 전반의 문화나 분위기로 인해 고위직들이 정관계 로비로부터 버텨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부정 부패 척결에 대한 의문 부호를 표시하기도 할 만큼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중국 정부의 노력이 과연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