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퇴는 옛말… 2030 사이에서 ‘유언장 작성’ 열풍 불기 시작한 이유

옛날부터 한국 사람들이 중국 사람들을 표현하는 말로 만만디라는 표현을 사용했었습니다. ‘만만디는 중국어로 천천히느리게 등을 의미하는 말로 중국인들의 느긋하고 느린 특성을 담은 나타내는 표현이죠그러나 최근의 중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젊은 세대가 이 말을 들으면 어이가 없어 실소를 지을 것입니다대체 그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무려 하루의 절반을
직장에서 보내는 야근 문화

최근 중국의 2030세대 사이에서 유언장을 작성해두는 사람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의한 위협과 회사 생활에서 야근에 의한 스트레스 등으로 돌연사에 대한 두려움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례로 올해 1월 5일 중국 내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인 핀둬둬의 20대 직원이 돌연사한 사건이 있어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둬둬의 직원 장(張) 모 씨는 지난 1월 4일 오전 1 30분경 퇴근길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시간 만에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9년 입사한 이 여성은 23세에 불과하며 핀둬둬 식재료 구매 플랫폼에서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동료와 퇴근하다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여성은 그간 하루 12시간 동안 이어지는 업무에 시달렸고 이날도 과로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녀의 죽음 이후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자신을 핀둬둬의 직원이라 소개한 한 네티즌은 핀둬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업무를 한다”, “가장 긴 연속 근무 시간은 30시간에 이른다라고 밝히며 중국 내 야근 문화의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장 씨의 죽음에 이 글이 더해져 중국 내 온라인상에선 야근 문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심지어 회사 변기에
타이머 설치한 사례도

이러한 야근 문화에 대한 논란은 지나 2019년 촉발된 ‘996’논란에 또다시 불을 붙였죠. 996이란 아침 9시에 출근해 저녁 9시에 퇴근하는 근로조건을 일주일에 6일 하는 조건을 말합니다. ‘996 논란’은 중국 내 개발자 커뮤니티에 한 프로그래머가 ‘996.ICU’ 사이트를 개설하며 촉발한 것인데 ICU란 병원 중환자실을 의미합니다. 즉 ‘996의 관행을 계속하면 직원들이 중환자실로 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1996년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이 처음 ‘996 관행’을 도입한 이후 알리바바와 화웨이, 샤오미 역시 해당 관행을 따라갔습니다. 특히 경쟁이 심한 IT 업계를 중심으로 996 관행은 빠르게 퍼져나갔죠.

틱톡의 라이벌로 유명한 콰이쇼우는 심지어 사내 직원용 화장실의 칸마다 타이머를 설치해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면 작동을 시작해 그 안에 얼마나 있었는지를 밖이나 관리자의 앱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논란이 일자 사 측에선 화장실의 수가 인원 대비 크게 부족해 현재 화장실 수로 얼마나 원활히 사용 가능한지 관찰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다만 그 후로도 비난이 줄지 않자 콰이쇼우는 결국 필요한 수의 휴대용 변기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죠.

중국 내 IT기업 최초로
워라밸을 제시한 텐센트

IT기업들의 996관행이 논란이 되고 있는 요즘 중국 내 다른 IT기업 직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의 대표 IT, 게임 기업 텐센트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텐센트 산하 라이트스피드 앤드 퀀텀스튜디오입니다. 위 기업은 직원들의 삶과 일의 균형을 중시하는 이른바 ‘워라밸’을 위해 올해 6월 14일부터 의무적으로 주 2일 휴무를 보장한다고 밝혔죠.

주 2일의 휴무가 보장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선 당연한 듯 보이겠지만수당 없이 장시간 초과 근무를 하는 것이 일상인 중국 IT기업으로선 파격적인 조치라 할 수 있습니다또한 근무일 중에는 늦어도 오후 9시 전에 퇴근하며 주말과 공휴일에 직원이 일하지 않도록 새로운 야근 관리 규정으로 결정하였습니다거기에 매주 수요일을 건강의 날로 지정하여 오후 6시에 무조건 퇴근하도록 하였죠.

텐센트의 이러한 행보에는 기대감과 회의감이 공존합니다이 같은 행보가 중국 내 전반적인 IT 기업의 고유한 기업문화를 바꾸는데 일조할 수 있다고 보는 긍정적인 시선이 있는 반면 회사에서 퇴근 시간을 강제하였기 때문에 일이 남을 경우 퇴근 후 집에서 초과근무를 하거나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회의적인 목소리 역시 존재합니다. 텐센트의 이러한 시도가 중국의 기업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지 단순한 시도에 그치고 말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