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열광’ 파파라치 점령하고 있다는 중국 길거리 모습

요즘 SNS에서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중국의 길거리 패션’인데요.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마치 런웨이를 걷는 듯한 영상들이 퍼지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이 잇따르고 있죠. 최근 틱톡에서는 중국 스트리트 패션 키워드 조회 수가 12억 뷰를 돌파하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길거리 패션 영상은 틱톡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데요. 이는 베이징, 청두 등 패션거리에서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개성 넘치는 옷을 입고 길거리를 걷는 모습입니다. 이는 미국 유명 잡지사인 ‘보그’와 ‘에스콰이어’에서 직접 해외 네티즌 반응을 보도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사였습니다. 보그는 중국 길거리 패션에 있어 “다양한 패션을 녹여낸 스타일로 신선하고 용감하다”라고 평했으며 네티즌들도 “요즘 중국 젊은이들은 꽤 옷을 잘 입는구나”, “중국 패션 유니크하네”등의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영상이 촬영된 곳은 베이징 싼리툰, 청두 타이구리, 상하이 신톈디 등 번화가로 밤 문화, 외식, 쇼핑 트렌드로 이름난 지역이죠. 특히 청두의 대규모 문화 쇼핑 복합 건물인 타이구리가 가장 번화가로 소문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명품 매장들이 몰려있는 패션 일번지이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쇼핑을 즐기는 젊은 여성들과 패션 좋은 사람들이 많이들 방문하는 곳입니다. 타이구리의 길거리로 향하면 자신의 개성을 살린 옷을 입은 중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전통복부터 일상복까지 다양한 의상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종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영상을 ‘제파이’라고 일컫는데요. 제파이는 말 그대로 길거리에서 흥미로운 것들을 촬영하여 공유하는 것을 뜻합니다. 제파이는 영상을 업로드하는 플랫폼이 생기기 전부터 존재했는데 더우인과 틱톡 같은 숏 클립 플랫폼의 성장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제 해당 길거리 영상들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죠.

더불어 해당 영상 시장이 확장되고 표현 범위가 넓어지자 영상들의 장르도 다양해졌는데요. 이전에는 단순히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영상에 불구했다면 현재는 상황극을 하거나 전통의상을 입고 워킹을 하는 등 일종의 ‘쇼’의 의미로 확장됐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행위라면 무엇이든 소재로 삼고 정해진 형식 없이 촬영하게 된 것이죠.

그렇다면 중국 길거리 영상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북경의 산리툰, 상하이의 신천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늘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서성대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파파라치’죠. 청두의 타이구리에도 엄청난 파파라치들이 몰려있습니다. 그들은 일명 ‘길거리 패피’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눈에 띄는 사람을 파파라치가 촬영하고 영상과 사진을 커뮤니티나 사이트에 업로드합니다.

업로드된 제파이 영상 중에서도 항상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것은 ‘길거리 미녀들’ 영상입니다. 이들을 전문적으로 찍어 올리는 채널의 수만 해도 어마어마죠. 심지어 채널명 또한 ‘타이구리 미녀 길거리 촬영’이라고 지어 많은 구독자를 지니고 있는 파파라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파파라치를 마냥 좋게만 볼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몰래 영상을 찍히고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온라인에 퍼지는 일은 엄연히 초상권 침해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를 즐기는 인플루언서나 사람들도 있는데요. 일명 ‘왕훙’이 되기 위해서죠. 왕훙이란 인터넷에서 유명해진 인기인을 뜻하는 용어로 우리나라에서는 유명 유튜버, 인플루언서와도 비슷한 개념입니다. 파파라치는 조회 수를 얻고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왕훙이 될 기회를 얻는 공생관계인 것이죠.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이목을 끄는 의상을 입고 번화가 거리를 배회하며 영상이 찍히기를 원하기도 합니다.

제파이에 좋은 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점도 존재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일반인들도 파파라치들에게 도촬을 당하여 당사자 허가 없이 SNS에 영상이 업로드되고 빠르게 퍼져나간다는 사실입니다. SNS에서는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왕훙이 아닌 일반인 영상이 자주 목격되는데 해당 영상에는 엄청난 댓글과 조회 수가 달리기도 하죠. 이에 중국 SNS 속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동의 없이 도촬 된 영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청두의 길거리 미녀들을 직접 보고 왔다는 제목으로 한국 유튜버가 영상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그 속에 등장하는 많은 여성들은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알고 있지만 너무 많이 겪은 탓인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자신의 몸을 훑거나 대놓고 촬영하는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저지하거나 말리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국 청두의 타이구리에서는 길거리 촬영을 금지하는 새 규정이 생겼습니다. 사람들의 초상권 보호 및 거리 혼잡도 완화를 위해서 만들어진 것인데요. 그러나 해당 조치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길거리 촬영은 오로지 개인의 자유인데 이는 지나친 자유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해당 규정을 지지하고 피해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길거리 촬영 금지 규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