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도 못 믿어’ 90% 이상이 짝퉁이라는 충격적인 물건

여행을 가면 지갑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뜻도 있지만, 점원에게 속아서 바가지를 쓰거나 엉뚱한 것을 구매하지 말라는 뜻도 있죠. 특히 비싸고 귀한 물건일수록 가품, 일명 짝퉁을 조심해야 하는데요. 중국의 어떤 물건은 90% 이상이 짝퉁인 것으로 드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물건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90% 이상이 짝퉁
빈 병마저도 고가에 암거래

최근 중국 초고가 고량주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가짜 술이 시중에 유통돼 백주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는데요. 중국 광시(廣西)자치구 난닝(南寧)경찰서는 난닝의 한 차(茶) 매장이 12만 위안(약 2000만원)을 주고 9상자의 마오타이를 구입했는데 모두 가짜인 것으로 판명 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짜 마오타이를 제조한 사람은 평범한 20대 청년으로, 총 21억 위안(약 4000억원)의 이득을 취해 네티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청년은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 술 제조 방법을 보고 배워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오타이 백주 내용물만 가짜였으며 병과 포장 등은 모두 진품을 구해 제작됐죠. 청년은 병 당 흔히 3000위안(약 50만원)에 팔리는 마오타이를 업계 가격보다 몇 백 위안씩 싸게 공급하면서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오타이는 최근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가짜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망은 80년산 마오타이 술병의 거래 가격이 1만위안(약 170만원)을 웃돌고 있다면서 이는 가짜 술 제조자들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한 마오타이 회사의 연간 판매량은 20만 톤에 불과하지만 실제 거래량은 200만 톤을 넘고 있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마오타이의 90%는 가짜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죠.

적은 노력 대비 큰 수입…
공장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

중국에서는 가짜 술 예방을 위해 판매자 책임을 강화하고, 점포가 판매한 술이 가짜로 드러났을 경우 반품은 물론 고객에게 10배의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짜 술 제조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데요. 특히 매년 명절 때마다 가짜 고량주가 기승을 부려 서민들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가짜 술을 만드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진짜 술병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술을 섞어 비슷한 맛을 내는 방법인데요. 위의 청년이 만든 가짜 마오타이도 진품 마오타이 상자와 술병, 술을 넣는 케이스 등을 확보한 뒤 마오타이 계열의 수백 위안짜리 왕즈(王子) 백주와 한장(漢酱) 백주를 섞은 것입니다. 이렇게 쉬운 제조 방법에 수입은 천문학적으로 많으니 가짜 술 공장은 매년 대거 적발되어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만드는 방법이 단순하다 보니 가정집에서 몰래 제조하다 적발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지난 5월 절강성 항주에서 적발된 가짜 술 공장은 알고 보니 평범한 주택의 화장실이었죠. 광둥성 둥관에서 적발된 가짜 버드와이저 맥주 공장은 지하실이었는데요, 맨손으로 빈 캔을 집어 맥주에 담그는 제조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어 충격을 더했습니다.

마오타이 정품 구별 가능
지역 술 구매하는 것도 방법

다행히도 마오타이 정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은데요. 먼저 상자를 주목해야 합니다. 정품이 들어 있는 상자의 경우 절단 톱니 자국이 균일하고 깔끔하다고 합니다. 톱니 자국이 고르지 않다면 가품일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상자에 붙은 물류 코드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진품의 경우 물류 코드의 라벨이 명확하고 파란색 부분이 블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라벨이 흐릿하다면 가짜죠.

또한 ‘특공(特供)’이라는 표식이 붙은 마오타이는 조심해야 하는데요. 2006년부터 생산이 중단된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특공 마오타이는 100% 가짜인 셈이죠. 특공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몸값이 배로 뛰기 때문에 많은 판매 업체가 이를 악용하는데요. 이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특공 상품을 특별하다고 여겨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최근 가짜 술 판매가 늘면서 공항 면세점에도 “짝퉁 주의보”가 떴습니다. 이에 공항 면세점보다 5성급 호텔 주류 매장이나 대형 백화점에서 사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죠. 아예 마오타이처럼 비싸고 이름 있는 술을 사지 않고 여행 가는 지방에서 직접 생산하는 지역 술을 사는 여행객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