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도 안 썼죠” 3주간 부자 행세하며 무전 취식한 여대생

출처 ‘매일경제’
출처 ‘아고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 ‘이케아 연필 거지’ 논란이 화제가 된 적 있었습니다. 가구 같은 걸 치수 재거나 품목을 뭘 살지 적을 때 쓰라고 비치해 둔 연필을 몰래 가져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었죠.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닙니다. 중국의 한 여대생은 SNS에 3주간 무전 취식한 영상을 찍어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웨이보’
출처 ‘웨이보’

부자인 척 행세하며
고급 호텔, 백화점에서 무전 취식

3주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무전취식을 한 중국 여성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베이징의 중앙미술원을 졸업한 여학생 주야치인데요. 베이징에서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생활한 모습을 3주 동안 영상 촬영해 실험 동영상으로 제작한 주야치는 지난달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일부 영상을 올렸다가 대중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출처 ‘웨이보’
출처 ‘웨이보’

주야치는 가짜 다이아몬드 반지와 가짜 에르메스 가방 등으로 부자인 척 꾸미고 베이징을 돌아다녔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미술 경매쇼에서 옥 보석을 걸쳐보거나 백화점에서 직원의 추천을 받아 비싼 옷을 입어보기도 했죠. 끼니는 쇼핑몰 시식 코너, VIP 라운지 등에서 해결하고, 샤워는 호텔 로비 화장실, 잠은 호텔 로비에서 해결했습니다.

출처 ‘웨이보’
출처 ‘웨이보’

그녀의 실험은 중국에서 상반된 반응을 일으켰는데요. 일부는 공짜 음식을 얻기 위한 못된 장난에 불과하다고 비난했고, 중국 사회주의 빈틈을 보여준다며 관심을 가지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그녀가 공항에서 일등석 승객만 탈 수 있는 라운지에 들어가 공짜로 음식을 먹는 장면을 두고 ‘정책의 구멍’을 노렸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CMGM’
출처 ‘웨이보’

‘부의 불평등한 분배’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사실 주야치가 웨이보에 공개한 영상은 주야치가 졸업 작품으로 제작한 공연 예술 영화 ‘순간적 소유권’의 일부였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주야치가 돈을 쓰지 않고 3주 동안 베이징에서 생활하며 호화로운 물질적 삶을 즐기기 위해 부자인 척하는 것이죠.

출처 ‘웨이보’
출처 ‘bilibili’

논란이 일자 그녀는 자신은 돈 많은 부유층이나 사교계의 유명 인사가 아니며, 단지 이번 실험을 위해 그렇게 치장했을 뿐이라고 비난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의도는 서민이 부의 불평등을 체험하거나 사회적 명사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죠.

출처 ‘The Guardian’
출처 ‘EWPA’

주야치는 자신의 웨이보에서 이러한 영화를 촬영하게 된 계기는 사회가 생산하는 과잉 물품이 극소수의 부유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무료로 잘 수 있는 고급 호텔 로비, 무료로 샤워를 할 수 있는 공항과 호텔 목욕탕 등의 고급 서비스는 이러한 것들이 불필요한 부자들에게 돌아간다는 말이죠.

출처 ‘연합뉴스’
출처 ‘JMedia’

‘빈부격차 비판’이 아닌
‘공동부유론 옹호’

빈부격차 문제는 최근에 중국 당국이 연예인의 급여에 제한을 걸며 중국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는데요. 정솽(郑爽)과 같은 톱스타의 하루 수입이 중국인들의 평균적인 1년 수입보다 더 높다는 게 밝혀지며 중국인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8월 시진핑 국가 주석은 ‘공동부유론’을 강조하며 부유한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돌보는 공정한 제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죠.

출처 ‘chinahot’
출처 ‘ETtoday’

주야치의 영상은 곧 중국 언론의 호평을 받았는데요. 그녀는 “부의 차이와 계층화는 일시적일 뿐이며, 공중은 곧 공동 부유에 이를 것”이라고 밝히며 시진핑의 공동부유론에 찬성한 바 있습니다. 광저우의 시사잡지 ‘남풍창(난펑츄앙)’은 주야치의 실험에 대해 “그녀가 21일간 대도시에서 상업주의의 관대함과 친절에 기대어 공짜로 살아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평가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