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휘발유차 판매 중단한 이유

코로나19로 자동차 업계가 흔들리는 요즘,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자동차 시장마저 전년보다 판매량이 6.8%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추세 속에서도 신에너지차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중국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기업 중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혼다가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과연 어떤 일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nikkei’
출처 ‘연합뉴스’

2030년부터 중국 시장 전략
완전히 바꾸는 혼다

13일 일본 자동차 2위 브랜드인 혼다는 2030년 이후 중국의 휘발유 차량 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신 발매하는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번에 발표한 ‘중국 전동화 전략’에 따르면 혼다는 중국에서 2030년 이후 EV와 FCV, 엔진과 모터를 병용해 달리는 하이브리드차(HV)만 발매할 예정입니다.

출처 ‘신화넷’
출처 ‘혼다차이나’

앞서 지난해 혼다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의 우한 휘발유 차 생산 공장을 가동 중단한 적이 있었죠. 혼다의 대표작인 ‘시빅’과 ‘CR-V’ 등을 생산하는 우한 공장이 문을 닫으며 혼다는 중국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손해 봤는데요. 매년 중국에서 13만 대 이상이 팔리던 휘발유 차 시리즈를 과감히 버리고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 완전히 집중하기로 한 것입니다.

출처 ‘차이나데일리’
출처 ‘혼다글로벌’

혼다는 벌써 중국 전기차 관련 회사들과 협업하며 전기차 생산 능력 강화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차량 배터리의 경우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닝더스다이) 지분 1%를 사들이며 파트너십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중국 합작사 둥펑혼다와 GAC혼다가 각각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만들 것을 발표했죠. 30억 위안(약 5500억 원)을 투자해 광저우 공장을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입니다.

출처 ‘혼다차이나’
출처 ‘혼다차이나’

오직 중국 겨냥한
새로운 순수 전기차 출시

혼다는 또한 ‘중국 전기화 전략 간담회’ 생중계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순수 전기차 브랜드 ‘e:N’을 공식 론칭하고 5종의 모델을 동시에 공개한 것인데요. 쿠페, GT, SUV를 내세운 3종의 콘셉트 모델을 2022년 봄을 시작으로 5년 안에 모두 상용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출처 ‘한국일보’
출처 ‘top gear’

혼다는 이미 지난해부터 유럽 한정 순수 전기차 브랜드인 ‘혼다 e’ 시리즈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선보이는 ‘e:N’ 시리즈는 ‘e’ 시리즈의 차세대(New, Next) 모빌리티를 의미하며 중국 한정으로 생산되는 시리즈입니다. 혼다는 전 시리즈가 복고풍의 귀여운 디자인으로 ‘도심형 스마트카’임을 강조했다면 이번 시리즈는 샤프한 스타일링으로 스포티하고 짜릿한 운전 경험을 선보일 것을 발표했습니다.

출처 ‘CarExpert’
출처 ‘혼다차이나’

e:N 시리즈 라인업은 혼다가 중국에서 본격적인 전기 자동차 사업을 시작할 것임을 암시하는데요. 혼다는 e:N을 발표하며 중국 고객들에게 ‘움직임’, ‘지능’, ‘아름다움’이라는 새로운 가치 경험을 선사할 것임을 알렸습니다. 혼다의 중국 본부장을 맡고 있는 가쓰시 임원은 13일 요미우리신문에 “중국은 전기차에 관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지역이다. 중국에서 제일가는 차를 만들면 세계에서 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출처 유튜브 ‘Autohome’
출처 ‘Wonderful Engineering’

테슬라 등 외국 전기차 강세,
바짝 뒤쫓는 중국 신생 브랜드

혼다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중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을 정도로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혼다의 2020년 중국 연간 판매량은 약 163만 대로, 2019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입니다. 미국의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도 누적 판매량 30만 대를 돌파하며 중국 토종 전기차 3인방의 판매량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죠.

출처 ‘Forbes’
출처 ‘Caixin’

하지만 이런 종래의 강자들 말고도 중국 신생 브랜드들도 점차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데요.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약 4만 2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는데 이는 전년 대비 95% 증가한 수준입니다. 이렇듯 중국은 세계에서 EV가 가장 잘 팔리는 국가로 알려지며 중국 시장에 발을 들인 자동차 대기업들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