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아이오닉5인데 왜 달라?’ 국가별로 전기차 주행거리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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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같은 주행거리
나라별 변수를 반영
느슨한 유럽 엄격한 한국

지난달 31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가 독일 자동차 전문지의 신형 전기차 평가에서 1위에 등극했다. 당시 폭스바겐 ID.5와 볼보 폴스타2와 같은 쟁쟁한 후보자를 제치고 ‘최고의 전기차’로 올라선 것인데, 1회 배터리 충전만으로 최대 주행거리가 458km까지 운행이 가능해져 국내와 해외 소비자들을 기대에 부풀게 했다.

하지만 같은 아이오닉5인데 주행거리가 다르게 표기된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크게는 50km 정도의 차이를 보이기도 해 정보를 찾는 이들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전기차가 더욱 큰 편차를 보이는 것. 그렇다면 같은 차량인데 왜 다른 주행거리를 보이는 걸까?

나라마다 다른

측정 방식

온라인 커뮤니티
오토트리뷴

전 세계를 통틀어 자동차 주행거리 측정 방식은 3가지이다. 미국의 EPA와 유럽의 NEDC, WLTP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환경부와 산업부의 측정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주행거리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과정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 중 하나인 것. 만일 인증이 없으면 그저 고철 덩어리인 셈이다.

1970년 도입된 유럽 NEDC는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측정 기준이었으나, 2015년 디젤게이트(유럽 자동차 회사의 배출가스양 조작)처럼 측정에 허점이 드러나며, 막을 내려야 했다. 급가속 또는 에어컨을 켠 상태 등 여러 운행 환경을 반영하지 않아, 다른 방식에 비해 주행거리가 길게 측정되어 같은 차라도 긴 주행거리가 반영됐기 때문. 이에 2017년부터 유럽은 WLTP 기준을 반영하게 된 것이다.

현실적인 WLTP
깐깐한 EPA

그렇다면 WLTP 측정 방식은 무엇일까? 이는 UN 자동차 법규 표준화기구에서 발표한 새로운 기준으로, 기존 NEDC 방식에 현실적인 요소를 반영한 것. 이로써 측정 거리는 두 배 이상 증가하고, 평균속도 역시 빨라진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EPA라는 자체 측정 방식 기준을 선택했다. 미국환경보호청에서 주관하며 전문 테스터 드라이버가 완전히 충전된 전기차를 실험실 안에서 가상 주행하며, 방전될 때까지 밤새 측정한다. 이때 도심과 고속도로의 평균값을 각각 설정하여 나눈 후 최종 결과에는 해당 값의 70%만이 반영된다.

수치 차이가 크면
과태료 내야

환경부
뉴스1

국내는 미국의 EPA를 따르고 있으나, 여기에 몇 가지 요소를 추가해 더욱 엄격하게 측정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측정 방식보다 주행거리가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이기도 하는데, 유럽에서 400km를 자랑하던 차량들이 한국 기준을 적용할 시 200km대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최근 발표된 아이오닉5의 경우 산업부 기준을 선택하고 있다. 만일 산업부에 제출한 수치와 큰 차이가 있을 시 과태료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 자동차 전문가는 “환경부보다 산업부 기준이 보수적인 특성을 보이는 만큼, 전기차 주행거리는 산업부를 기준으로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각기 다른 기준을 확인했다면 과연 어떤 것이 가장 정확한지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전기차를 기준을 봤을 때 온도, 에어컨 가동상태, 고속주행, 도로 상태, 운전자의 습관 등에 따라서 큰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중 1회 충전만으로 1,00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보인다면, 비교적 느슨한 유럽 기준인지 먼저 살펴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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