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만 도대체 얼마야…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저지른 충격적인 비리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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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로 얼룩진 도쿄올림픽
5곳에서 총 19억 원 받아
일본스타 고다이라도 손절

사진출처 – 뉴스1

2022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난 지 1년이 넘은 가운데, 비리 의혹이 뒤늦게 터져 나오고 있다. 다카하시 하루유키 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이사가 여러 업체에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 여기에 특정 기업과 단합해 관련 사업의 경쟁 입찰을 사실상 무력화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무엇보다 다카하시 전 조직위원회 이사는 올해에만 뇌물수수 혐의로 네 번째나 체포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030 삿포로 동계올림픽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는데, 과연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가 받은 뇌물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자.

출판사부터 광고회사 등
스폰서 계약 대가로 뒷돈

도쿄지검이 다카하시 전 위원장이 저지른 뇌물수수 혐의로 압수수하고 있다

됴쿄지검 특수부는 9월 다카하시 전 이사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강제 수사를 돌입했다.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카하시 전 이사가 출판기업인 ‘가도카’와 측으로부터 7600만 엔(약 7억 4000만 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뇌물수수 혐의로 연행된 다카하시 전 위원장

가도카와는 상기 금액을 2019년 7월에서 2021년 1월 사이 총 10회에 걸쳐 다카하시 전 이사가 대표로 있는 컨설팅 회사 ‘커먼즈’를 통해 뇌물을 전했다. 하지만 다카하시 전 이사는 해당 돈이 뇌물이 아닌 스포츠 컨설팅 비용으로 지불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아오키 홀딩스

신사복 업체 ‘아오키 홀딩스’ 역시 올림픽 스폰서 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해 5100만 엔(약 5억 원)의 뇌물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아오키 홀딩스는 2018년 조직위원회와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심판·기술 임원용 유니폼 제작이나 공식 라이선스 상품의 판매권을 획득한 것. 이에 대해 아오키 창업자인 아오키 히로노리 전 회장은 도쿄지검 특수부에 해당 혐의를 인정해 체포됐다.

이외에 대형 광고회사인 ADK 홀딩스와 도쿄올림픽 마스코트 인형 판매업체인 선애로부터 각각 4천 700만 엔(약 4억 5천만 원)과 700만 엔(약 6천 700만 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전무로 있던 회사에
업체 선정 몰아주기

다카하시 전 위원장

또한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지검과 공정거래위원회가 도쿄올림픽 예비 행사 성격인 테스트 대회를 앞두고 조직위원회가 관련 업무 입찰을 놓고 업체 간 담합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업체는 이벤트 제작을 담당하는 광고회사 ‘덴츠’로, 다카하시 전 이사 역시 덴츠 출신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18년 5월부터 8월까지 총 26건의 입찰을 진행하면서 ‘종합평가방식’으로 입찰 업체를 평가했다. 그 결과 덴츠 등 9개 회사와 1개의 공동 업체 등이 5억 엔(약 47억 9930만 원)에 이르는 규모의 사업을 따낸 것. 이에 요미우리신문은 “사업을 공모한 26중 절반 이상에는 1개 업체만 응찰했다. 도쿄지검은 덴츠가 낙찰 기업을 미지 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

이에 덴츠 관계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주주 등 관계자 여러분에게 폐를 끼친 점에 사과드린다”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혐의를 사실대로 인정했다. 이를 본 도쿄도지사도 “매우 유감스러운 소식이다.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다카하시 전 이사는 5곳으로부터 총 2억 엔(약 19억 원)에 달하는 뇌물수수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2030 삿포로 동계올림픽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

사진출처 – 뉴스1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을 은퇴한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고다이라 나오. 지난달 27일 현역 은퇴 기자회견에서 일본올림픽위원회의 삿포로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참여 요청에 분명한 거부 의사를 전했던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고다이라는 “일본 동계 스포츠를 상징하는 선수로서 삿포로 올림픽 유치를 위해 나서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다만 스포츠의 순수한 즐거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은 스포츠 선수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람 그리고 보는 사람들에게도 이로운 것이어야 한다. 특정한 목적에 이용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이 발언한 데는 도쿄올림픽이 비리로 얼룩진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편 일본 현지 매체는 삿포로시가 목표로 하는 2030 동계올림픽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토머스 바흐 IOC 위원장이 부패 등 올림픽 이미지를 떨어트릴 수 있는 요소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 전문가는 2030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해 “세금을 사용하는 이상 모든 투명성을 확보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가 알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없다면 일본은 앞으로 올림픽을 유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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