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VS 미국” 카타르 월드컵 맞대결 이후 논란되기 시작한 ‘단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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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미국 무승부
역사적 인연 깊은 두 국가
사커 VS 풋볼 논쟁 점화

출처 : SBS

지난 26일,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잉글랜드와 미국의 경기가 펼쳐졌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1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6골을 퍼부으며 이번 월드컵 최고 몸값을 증명해내며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였으나 미국과의 2차전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잉글랜드는 1승 1무로 조 1위를 유지했으나, 아직 16강 진출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B조는 예상대로 죽음의 조답게 각 팀이 얽히고설키는 결과를 낸 탓에 마지막 3차전까지 4팀 모두 16강을 위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미국은 풀리식과 맥케니, 티모시 웨아 등을 앞세워 한 수 위인 잉글랜드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0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고 웨일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경기전부터 화제
잉글랜드 VS 미국

출처 : 골닷컴

사실 잉글랜드와 미국의 경기는 시작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우선 잉글랜드는 이날 무승부를 거두기 전까지도 역대 월드컵에서 미국을 상대로 1무 1패로 승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 경기마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2무 1패에 그쳤다. 특히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0-1로 패배한 그날 경기는 아직도 월드컵 역사상 충격적인 이변으로 손꼽히고 있다.

당시 잉글랜드가 세계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이었고, 미국 선수들 대부분이 파트타임 선수였기에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60년이 흐른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또다시 만난 두 국가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렇게 12년이 지나 카타르에서 다시 만났고 잉글랜드는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또다시 월드컵 미국전 징크스를 깨는 데 실패했다.

역사적인 인연
풋볼 VS 사커 논쟁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은 축구 외적으로도 상당이 인연이 많은 국가다. 우선 두 국가 모두 세계 질서를 이끌어가는 강대국이며, 역사적으로는 상당한 인연이 있는 국가들이다. 1620년 종교적 박해를 피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아메리카 식민지로 이주한 청교도들이 정착한 것이 오늘날 미국의 시초다. 지금은 미국이 영국을 압도하는 세계 최강대국이 됐지만, 지금도 두 나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긴밀한 관계와 달리 두 국가의 월드컵 맞대결로 때아닌 논쟁거리가 또다시 재점화됐다. 그것은 다름 아닌 ‘축구’라는 종목의 영어 표기를 두고 ‘풋볼’과 ‘사커’의 대립이 최근 격화하고 있는 것. 흔히 미국에서는 풋볼이라고 하면 미식축구를 의미하고 축구는 사커라고 부르는데 영국에서는 축구가 당연히 풋볼로 통용된다.

과열된 표기 논쟁
각 나라들의 표기 방법

출처 : 연합뉴스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이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미국이 맞대결을 벌이면서 경기장 밖에서 표기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영연방 소속인 잉글랜드, 웨일스, 미국이 나란히 한 조에 속해 있는 것도 볼거리다. 그렇다면 사커와 풋볼 중 어떤 표기를 더 많이 사용할까?

이 매체는 “잉글랜드와 미국의 경기를 전후해 소셜 미디어에는 ‘이 경기는 사커가 아니다’라는 주장이 난무했고, 미국 스포츠 매체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미국 팬들이 모여 ‘이것은 사커’라는 구호를 외치는 동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뿐 아니라, 남아공, 호주, 아일랜드에서도 축구를 ‘사커’라고 부른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도 축구는 사커라고 표현하고 있다.

올림픽 정식 용어
우세한 표기 방법은?

출처 : 스포츠경향

그렇다면 사커라고 표현하는 국가들은 왜 풋볼 대신 사커를 사용하는 것일까?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축구를 풋볼이라고 표현하지만 발을 이용한 유사 스포츠. 즉, 럭비, 미식축구, 오지 풋볼, 갤릭 풋볼 등이 인기를 끄는 나라에서 축구와 구분하기 위해 사커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림픽 등과 같이 공식적으로 여러 스포츠가 치러지는 올림픽에서는 축구의 종목을 공식적으로 풋볼이라고 부른다. 일부 국가에서 사커라고 하더라도 국제축구연맹의 공식 표기가 ‘Fede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의 줄임말인 만큼 ‘풋볼’이 더 우세한 표기인 것은 틀림없다.

‘사커’의 시초는 영국
또 다른 논쟁 사례

출처 : SBS

미국 교수에 따르면 사실 사커라는 단어의 기원은 미국이 아니라 영국이다. 19세기 당시 ‘합동 풋볼'(Association Football)이라고 불렀는데 당시 영국 대학생들이 앞의 단어 ‘Association’의 가운데 부분인 ‘ssoc’을 변형해 ‘사커'(Soccer)로 줄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후 영국에서 사커라는 표현이 사라진 이유는 미국에서 축구를 사커라고 부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 미국주의’에 따라 영국식 영어에서 사커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편, 이와 비슷한 미국과 영국의 단어 논쟁 사례로는 영국에서 열리는 골프 메이저 대회가 있다. 영국에서는 세계 최초의 오픈 대회라는 전통과 권위를 존중해 대회 명칭을 ‘디 오픈'(The Open)이라고 정해 부르지만, 영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브리티시 오픈’이라고 한다. 열성적인 ‘디 오픈’ 파에서는 ‘브리티시 오픈’이라는 표현을 두고 골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대회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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