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게 협박 당했다” 집 강제로 철거당했다는 스포츠 선수, 이유 살펴보니…

0

클라이밍 대회 출전한 이란 선수
히잡 안쓰고 대회 등장
이란에 있는 주택 철거 당했다

출처 – 연합뉴스

한국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대회에 참가한 이란의 클라이밍 선수 엘나즈 레카비 가족의 주택이 갑자기 철거됐다. 지난 3일 BBC는 이란 정부가 북서부 잔잔주에 위치하고 있는 레카비 가족의 주택을 철거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매체인 ‘이란 와이어’는 폐허 가운데서 울부짖고 있는 오빠 다부드 레카비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철거된 주택을 영상으로 촬영한 남성은 “이게 이 나라에서 살아온 결과다. 메달을 몇 개씩 국가에 안긴 챔피언한테 이런 일이 일어난다”라며 “그들은 다부드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집을 부수고 떠났다”라고 전했다.

반정부 활동가들은 이란 정부가 엘나즈 레카비의 주택을 철거한 것이 엘나즈가 국제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월 서울 한강공원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2022 IFSC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엘나즈 레카비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대회에 출전했다.

주택 강제 철거한
이란 정부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CNN

히잡을 쓰지 않은 엘나즈 레카비의 모습이 논란이 되자 그녀는 귀국 후 이란 국영방송에서 “급히 경기에 나가느라 바빠서 히잡을 깜빡했다”라며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것은 의도하지 않은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엘나즈 레카비는 이란올림픽위원회 건물에 구금됐다가 가택 연금 중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란 정부는 엘나즈 레카비의 주택 철거에 대해 그녀의 가족이 건축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철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주택 철거는 엘나즈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 일어난 것이라고도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
이란 대표팀도 협박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지난 9월 수도 테헤란에서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이란에서는 지금까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469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으며, 1만 명이 넘는 이란 국민들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이란 대표팀 역시 이란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에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란의 수비수인 하지사피는 기자 회견에서 “무엇보다 이란의 모든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라며 “우리는 유가족과 함께하며 이들을 지지하고 이들의 마음에 공감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모든 것은 그들로부터 나온 것이다. 우리는 싸워야 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쳐 득점해 이란의 용감한 이들에게 좋은 결과를 안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이란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으면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본 이란 정부는 이란 대표팀 선수들에게까지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최근 CNN은 이란 정부가 카타르 월드컵 이란 대표팀 선수들에게 협박을 했다고 보도했는데, 매체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거나 반정부 시위에 동참할 경우 이란에 있는 가족들이 투옥되거나 고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이란 정부는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을 압박하기 위해서 이란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부리아 카푸리를 체포했다. 해외 매체에 따르면 가푸리는 최근 SNS에 “쿠르드족 살해를 멈춰라. 쿠르드족은 이란 그 자체도 쿠르드족을 죽이는 것은 이란을 죽이는 것과 같다”라는 글을 업로드 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란 정부가 카푸리를 체포한 것이 이란 대표팀에 대한 ‘경고’였다고 밝혔는데, 더 이상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란 대표팀의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는 기자회견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다른 나라 코치들에게도 정치 질문을 던지면 어떠냐. 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팀 감독에겐 영국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해 여성들을 내버려뒀냐고 묻지 않는가”라고 분노한 바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한편, 최근에는 이란 반다르 안잘리에서 이란 축구팀의 패배를 축하하며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한 27세 남성이 보안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는 “해당 남성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란 축구대표팀이 패배한 후 보안군의 직접적인 표적이 돼 머리에 총을 맞았다”라고 전했다.

이란 정부에 의해 피해를 받고 있는 이란 스포츠 스타들에 대해 누리꾼들은 “월드컵도 그렇고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게 말이 되나” “지금이 21세기가 맞나? 이란은 좀 심각하네” “히잡이 뭐라고 집을 부수고 협박까지 받아야 하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Leave a Comment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