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과한거 아닌가…” 현대가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직 겸임하는 이유

0

정몽규 축구협회장
현대가 HDC 그룹 회장
체육 협회장 겸임하는 이유

출처 :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축구대표팀에 포상금이 추가로 부여된다. 대한 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월드컵 대표팀을 위해 추가 포상금 20억 원을 별도로 기부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축구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역사상 두 번째로 원정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나 패하긴 했으나 2010년 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이라는 성적을 냈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 성적으로 1인당 2억 1천만 원에서 2억 7천만 원까지 포상금을 받게 되어있다. 대표팀은 지난 5월 축구협회 이사회 결정으로 월드컵 성적에 따른 포상금과 최종예선 통과 이후 기여도에 따라 금액이 나뉜다. 여기에 16강 진출로 선수당 추가로 7천여만 원이 더해졌다. 이런 가운데 정몽규 회장이 따로 포상금을 기부한 것. 선수들의 총포상금은 16강 진출 국가 중 최대 규모 수준이다.

현대가 HDC 회장
정몽규 축구협회장

출처 : 연합뉴스

현재 대한축구협회장은 현대가 HDC 그룹 회장인 정몽규 회장이 맡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산업개발 회장 출신으로 현재 국제 축구 연맹 평의원, 아시아 축구연맹 부회장 겸 심판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과거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구단주였으며 현재는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로 K리그에서 3개 팀의 구단주를 역임한 유일한 인물이다.

정몽규 협회장은 2018년 벤투 감독 선임 당시 사재 40억 원을 지원했는데 당시 감동 연봉 지원 등을 위해 쓰인 이 기부금 덕분에 벤투 감독을 영입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 있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전 정몽준 축구협회장의 사촌으로 축구판은 현대에서 다 해 먹는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렇다면 유독 재벌 회장들이 체육협회장을 겸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제대회 개최
1등 공신 협회장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경향신문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에 큰 공을 세웠다는 정몽준 전 축구협회장은 대기업 오너로서 체육협회장을 맡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비단 월드컵 개최에 성공한 것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계의 인프라 개선에 자신의 사비까지 써가며 앞장섰고, 그 결과 한국도 축구 선진국 못지 않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평도 있다. 그의 이러한 업적 덕에 사촌 동생인 정몽규 회장도 협회장을 현재까지 맡아 오고 있다.

2018 평창올림픽 개최 과정에서는 삼성가의 영향력을 볼 수 있었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삼성경제 연구소 사장은 삼성그룹의 스포츠 분야 활동을 맡아왔다. 김 사장은 2011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으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국제빙상연맹 집행위원으로 자리를 옮기며 사퇴했는데 다음 회장은 치킨 기업인 BBQ 그룹의 윤홍근 회장이 당선됐다.

체육계 회장 차지한
대기업 오너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세계 최강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올림픽 금메달 효자종목인 양궁협회 역시 현대가가 맡아오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은 지난 1985년부터 13년 동안 재직하기도 했는데 2005년부터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그룹 부회장이 다시 양궁 협회장을 역임해오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양궁협회가 설립될 당시부터 지금까지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아 400억 원 규모의 핸드볼 전용 구장을 설립해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기부했다. 이건희 회장은 소년 시절 레슬링 경험을 추억하며 대한레슬링협회장을 15년 동안 역임하기도 했고 롯데 그룹의 신동빈 회장 역시 2014년 대한스키협회장, 한화그룹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사격연맹 회장직을 그룹 내에서 대물림하고 있다.

대기업 회장이
체육 협회장 겸임하는 이유

출처 : 뉴스1

앞서 언급한 대기업 이외에도 아이스하키연맹을 후원하는 한라그룹, 사이클연맹의 LS그룹 회장 등 수많은 대기업 오너가 스포츠계에 몸담고 있다. 사실 처음 이들이 체육협회장의 자리에 앉게 된 이유는 권력에 의한 것이었다.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 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한 경제적 지원에 대기업 오너들을 동원했기 때문.

축구, 야구, 농구 등의 프로팀 창단이나 1988 서울 올림픽 등 국제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기업의 경제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대기업들 역시 기업을 성장시키면서 발생하는 안 좋은 이미지를 무마시키기에 스포츠만큼 좋은 것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스포츠 산업을 키워야 하는 권력의 목적과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체육 협회, 명예가 필요한 대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지금과 같은 관계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더 커진 영향력
스포츠 발전에 집중

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많은 기업인이 체육협회장을 맡으면서 이미지 개선에 큰 효과를 보기도 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정몽준 전 축구협회장이다. 2002 월드컵 개최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으며 당시 대권 후보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대기업 회장의 명예와 더불어 기업 홍보에 비인기 스포츠 선수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사례로 뽑히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업인이나 기업의 이미지보다 스포츠 업계의 건설적이고 건강한 발전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보다 훨씬 기업의 영향력이 더 커지다 보니 실제 해당 스포츠 전문가의 의견이 무시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홍보나 협회장의 이미지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 체육협회가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Leave a Comment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