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 달 남기고 남북 단일팀 결성됐을 때 한국 선수들이 보인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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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
단일팀이야말로 올림픽 정신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위력

사진출처 – MBC

한국이 북한과 분단된 1945년 이후 총 5차례 ‘남북 단일팀’을 결성해 국제대회에 출전한 사실을 아는가. 이 같은 역사적인 순간은 1991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이뤄졌는데, 당시 ‘코리아’란 이름의 단일팀을 만들어 출전한 바 있다. 이어 같은해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에서도 남북 단일 축구팀이 참가해 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남북 단일팀 구성을 꿈꿨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로 성사되지 않아 남북한이 함께하는 모습은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 개·폐막식 입장에서만 볼 수 있었다. 그러던 중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단일팀이 구성된 것. 다만 대회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과 아무런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K-POP을 통해
짧은 시간 내 하나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이 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 대표단이 한 자리에 모여 합의함에 따라 급작스러운 남북 단일팀이 결성됐다. 문제는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이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것. 해당 소식에 세러 머리 감독은 물론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패닉에 빠졌다.

게다가 한 경기 당 출전할 수 있는 엔트리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선수들 입장에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는데,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남북 단일팀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여곡절 끝 한국 선수 23명과 북한 선수 12명으로 총 35명이 남북 단일팀 선수단이 꾸려졌다.

사진출처 – 뉴시스
사진출처 – 대한체육회

이 같은 상황에 한국 선수 중 한 명은 “단일팀이 망하지 않으려면 잘 맞춰봐야죠”라고 말했는데, 국내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실업팀이 없어 올림픽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것에 대한 속마음이 내비친 것이다. 이 선수 말대로 준비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빠르게 호흡을 맞추는 것만이 답이었다.

그런데 초반 걱정과 달리 단일팀은 빠른 적응력을 보인 것. 이들은 훈련할 때에는 진지했지만, 쉬는 시간에는 서로 웃고 떠드는 등 급속도로 친해졌다. 머리 감독은 “남북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그러면서 경기를 준비한다”고 말했는데, 취재진이 ‘북한 선수도 춤을 췄느나’라는 질문에 “한국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에게 K-POP 댄스를 가르쳐주곤 한다”고 답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기적 보여준 단일팀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처럼 짧은 시간 내 서로를 알아가며 호흡을 맞춘 남북 단일팀이지만,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만난 강호들을 상대하기란 역부족이었다. 같은 조에 편성된 스위스와 스웨덴에 연이어 0-8로 패배한 것. 참혹한 결과에도 한국 선수들은 북한 선수의 탓을 하지 않았다. 함께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결국 남북 단일팀은 5경기 전패 2득점, 28실점으로 올림픽을 마무리하게 됐는데, 수많은 실점보다 기억되는 것은 첫 골을 넣는 순간이다. 일본전에서 랜디 희수 그리핀이 단일팀의 첫 골을 넣자 남북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축하했다. 이를 본 영국 매체 ‘BBC’는 “아름다운 골이 아니라 역사적인 골이다. 한 골 이상의 가치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올림픽위원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역시 “남북 단일팀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했다”며 “이들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이다”고 평가했다. 미국 여자 아이스스하키 대표팀 출신인 앤젤라 루제로는 “남북 단일팀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공개적인 지지를 보냈다.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남북 단일팀의 성과

사진출처 – 뉴스1
사진출처 – 중앙일보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제종합대회 사상 두 번째로 남북 단일팀이 결성됐다. 여자농구, 조정, 카누 용선 등 3개 종목에서 꾸려졌는데, 가장 먼저 대회에 나선 카누 용선 여자 200m에서 동메달과 500m 부분에서 금메달, 남자 용선 1000m에서는 동메달을 따낸 것. 이로써 남북 단일팀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4개라는 의미 있는 결실을 얻은 셈이다.

여자농구 단일팀에서도 값진 성과를 거뒀다. 한 달 남짓의 짧은 훈련에도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은메달을 거머쥐어 감독을 선사했다. 김광철 카누 용선 북한 감독은 “처음 도착했을 때는 메달을 딸 수 있게는가 하는 우려감이 있었다”며 “그러나 40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에도 북과 남의 사기가 대단했다. 민족이 단합된 힘을 얻겠구나 하는 신심이 생겼다”고 말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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