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명단에 없는 게… 현역으로 뛰고 있는 ‘학폭 논란’ 배구 선수들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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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최다 투표는 김연경
2년 전 V스타 최하위 탈락
배구 팬들의 철저한 응징

사진출처 – SBS뉴스

내년 1월 29일 한국프로배구의 축제인 ‘2022-23 V리그 올스타전’이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에 한국배구연맹(KOVO)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온라인 팬 투표를 열어 남녀 M-스타와 Z-스타 각각 7명씩을 선정했다. 여기에 전문위원회가 추천한 12명까지 더해 총 40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해당 결과는 19일 KOVO 홈페이지에 공개됐는데, ‘배구여제’ 김연경이 총 8만 2297표를 얻어 남녀 전체를 통틀어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남자부에서는 신영석(한국전력)이 6만 9006표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이날 발표된 것 중 유독 눈에 띄는 특징이 있었다. 바로 과거 학폭을 비롯한 데이트 폭력, 성희롱 등의 논란을 일으켰던 선수들의 투표 결과였다.

여자친구 데이트 폭력에
불법 촬영 재물 손괴 등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번 온라인 투표에서 최다 투표 다음으로 눈길을 끈 것은 다름 아닌 최하위를 기록한 선수였다.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남자 M-스타 공격수 부분에 오른 정지석(대한항공 점보스)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9월 정지석은 여자친구를 데이터 폭력과 불법 촬영, 재물 손괴한 것과 관련해 경찰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정지선의 여자친구 A씨는 SNS를 통해 올린 글이 커뮤니티 등에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불거졌는데, KOVO 상벌위원회는 정지석에게 제재금 500만 원의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 대한항공 구단은 “1~2라운드 출전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는데, 정지석과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이유로 3라운드 첫 경기부터 그를 V리그에 복귀시켰다.

사진출처 – KOVO
사진출처 – 스포츠투데이

대한항공은 정지석을 복귀 무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번 사건이 사생활로부터 비롯됐지만, 구단도 선수를 세세히 관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당사자 간 원만한 합의를 이루었지만, 사회적 논란을 초래한 점 등에 대해 당사자에게 엄중히 경고했다.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책을 수립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구 팬들은 이 같은 조치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이에 대한 반감으로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정지석을 철저하게 배제시켰다. 이는 그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 전 올스타 팬 투표에서 공격수 부문에서 최다 득표했던 것과 너무나 상반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학폭으로 은퇴했다가
코트 복귀한 박상하

사진출처 – KOVO

그렇다면 학폭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선수는 어떨까? 박상하(현대캐피탈)는 지난해 삼성화재에서 뛸 당시 학폭 논란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가 3개월 만에 팀을 옮겨 코트에 복귀해 배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바 있다.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이를 근거로 은퇴를 번복한 것인데, 현대캐피탈은 “박상하가 학폭과 관련해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고 말하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 현대캐피탈은 박상하를 오히려 피해자로 비춰지도록 한 것이 문제가 된다. 이미 박상하는 폭행 사실을 일부 인정했기에, 일각에서 진짜 피해자가 당한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소속 선수를 지나치게 보호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진 것이다.

사진출처 – 엑스포츠뉴스

이를 본 배구 관계자는 “박상하 스스로가 폭력을 인정했고, 이로 인해 은퇴까지 선언한 선수다”며 “학포고가 관련이 있었던 것이 명백한 사실로 밝혀진 가운데, 사과도 없이 은근슬쩍 돌아오는 건 아니지 않나 싶다”고 비난했다. 이어 “현대캐피탈은 경기력 부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잃는 것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지석과 친한 선수도
투표 배제 못 피해

사진출처 – 발리볼코리아

한편 배구 팬들은 정지석 외에도 그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선수들까지 투표에서 배제했다. Z-스타 부문 후보에 오른 한국전력의 임성진은 뛰어난 실력을 갖춰 현재 남자 배구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지만, 과거 정지석의 SNS에 ‘갓지석’이라는 문구를 올린 것이 큰 화두가 됐다.

이에 팬 투표에서 초반 3위로 달리던 순위가 점점 밀리는 상황이 연출됐는데, 팬 들은 임성진 뒤를 추격하고 있던 김지한(우리카드)에 표를 몰아줬기 때문이다. 결국 임성진은 큰 표 차이로 뒤처지면서 Z-스타 선발에 오르지 못했다. 물론 임성진 입장에서 단 한마디를 올렸던 것이 문제로 삼는 게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팬들이 정지석을 향해 거부감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출처 – 발리볼코리아

이 같은 결과는 팬들이 선수와 구단에 보내는 하나의 ‘응징’으로 봐야한다. 그 동안 실력이 있다고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너무 쉽게 코트로 복귀시키는 구단들의 책임감 없는 행동에 팬들은 지쳤기 때문이다. 스포츠 선수는 자신을 지지하는 팬이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기량이 있더라도 버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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