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금지 무시하고 세계문화유산 들어간 중국 관광객의 최후

중국인 여행객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중국 경제의 급성장 및 중국인들의 소득수준 증가에 따른 여행 수요 폭발로 인해 전 세계 관광산업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세계 각 여행지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매너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뿐만 아니라 자국 내 유명 관광지에서도 역사적 유물을 훼손하는 행동으로 민폐를 끼치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황룽풍경명승구 훼손한
중국인 관광객 적발

중국에서는 지난 5월부터 사실상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포하고 폐쇄했던 관광지를 하나둘 개방하고 나섰습니다. 세계 여행이 불가능해진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중국 내 명소들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는데요. 쓰촨성의 황룽풍경명승구도 많은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입니다.

멀리서 보면 흡사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 언덕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석회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크고 작은 연못 3,400여 개가 계단을 이루고 있으며 뽀얀 석회암을 따라 굽이치는 폭포수가 특징인데요.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마치 노란 용처럼 보인다고 하여 ‘황룽’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연못의 개수도 놀랍지만 깊이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빛깔을 자랑해 보는 내내 감탄을 절로 자아내는 쓰촨성의 대표적인 볼거리 중 하나죠.

황룽풍경명승구는 쓰촨성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한편 이곳은 연약한 석회함 침전물 지대로 이뤄져 있는 탓에 사람의 무게에도 바로 부서질 위험이 있어 출입 금지 경고문이 곳곳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달 18일 출입이 금지된 구역에 중국인 관광객 12명이 제멋대로 들어갔다가 적발되었는데요. 주변인들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호 구역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SNS에 공개되어 공분을 샀습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현재 조사 중이며 이들은 세계문화유산을 훼손한 대가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죠.

“내가 6000년을 파괴했다”
무지개 산맥 맨발로 걸어

외부의 손길이 닿지 않아 신비한 자연 경관을 만나볼 수 있는 간쑤성 장예시의 ‘단하지모’도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입니다. 누가 산에 일부러 물감을 칠해 놓은 것 마냥 알록달록한 무지개 색감을 자랑하는 비주얼로 유명하죠. 이 산맥은 약 2400만 년에 걸쳐 퇴적된 다른 색의 사암과 광물로 이루어졌습니다. 독특하고 경이로운 자연경관으로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죠.

지난 2018년 진입이 금지되어 눈으로만 볼 수 있는 이곳에 중국 관광객 4명이 맨발로 들어가 걸어 다닌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들은 난간으로 둘러싸인 단하지모에 몰래 들어가 지형물을 마구 짓밟으며 훼손했는데요. 그것도 모자라 “내가 6000년을 파괴했다”라고 소리치며 모래를 파헤친 대가로 집행유예 6개월을 선고받고 복구 비용으로 500만 위안이 넘는 배상금을 부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리장성도 훼손 심각
블랙리스트 공개 예정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만리장성도 훼손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장성 주변의 일부 농부들이 축사를 수리하기 위해 만리장성의 벽돌을 가져 사용하는 등 행위로 질타를 받았는데요. 얼마 전에는 심한 경사와 파손으로 위험한 구간이 많아 출입이 금지된 만리장성의 한 구간을 무리하게 오르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공개되어 비난을 샀습니다.

올해 국경절 기간 만리장성의 가장 있기 있는 구간인 ‘바다링’에서 열쇠를 이용해 벽에 방명록을 새기는 관광객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행위가 점점 심각해지자 당국은 만리장성을 훼손한 관광객의 명단을 공개하고 입장 금지 처분을 내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훼손 정도가 심한 경우 공안 인도 등의 강경한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죠.

중국 유커들의 문화재 훼손
해외서도 골칫거리로 부상

중국인 관광객들의 문화재 훼손 행위는 해외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언론에서 이슈가 된 사건으로 지난 2013년 이집트의 벽화에 낙서를 한 행위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당시 이집트에 여행 간 중국 중학생이 고대 신전 벽화에 ‘다녀갔다’라는 낙서를 했고 이에 네티즌들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유사한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자 중국 관광국은 급기야 벽화나 건축물 등에 낙서를 금지한다는 여행 수칙을 공표하고 나섰는데요. 수칙 안에는 유적지 건축물에 기어오르거나 함부로 유적이나 문화재를 만지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지난 2018년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들에 의한 관광자원 훼손이 도를 넘자 태국 당국에서 중국 유커의 무질서 행위를 제지시켜달라고 호소한 사례도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태국이 주요 국립공원이나 관광지에서 훼손될 수 있는 자연자원과 유물 등을 만지고 낙서하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중국 관광객들은 국격을 떨어트리고 자신의 얼굴마저 깎아내리는 민폐 행위를 하루빨리 근절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