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지폐 하도 많아서… 거지들도 동냥 금액 이걸로 받습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위조지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습니다. 최근에는 100위안짜리 위조지폐 수천 장을 쌓아 둔 창고가 공안에 적발돼 논란이 일었는데요. 발견된 위조지폐는 광둥성 일대와 상하이, 산둥성 등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위조지폐 감별기로도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게 위조된 지폐가 중국 전역에서 발견되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렇듯 위조지폐가 만연한 중국에서는 거지들도 QR코드로 동냥한다고 전해져 화제를 모았는데요. 중국의 지폐 위조 현상, 과연 얼마만큼 심각한 수준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위조지폐 천국’ 중국
감별기로도 구분 어려워

올해 5월 중국 공안은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4억 위안 이상의 위조지폐를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압수한 위조지폐의 무게는 무려 6톤에 달했으며 지폐 위조 장비와 재료도 함께 압수했다고 덧붙였는데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광둥, 산둥 등 일부 지역에서 일련번호가 동일한 위조지폐가 무더기로 발견되는 등 중국의 지폐 위조 현상은 아직까지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 유통되는 위조지폐의 대부분이 감별기로도 식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위조지폐의 상당수는 색깔이나 인쇄 문양, 위폐 판정을 위해 정부가 지폐 내에 숨겨 놓은 그림까지 정교하게 카피한 탓에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죠. 게다가 감별기로도 위폐와 진폐를 구분하지 못한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폐 위조 만연한 중국
모바일 결제 선호하는 경향

따라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가게 주인들은 손님으로부터 현금을 받으면 위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불빛에 이리저리 비춰보거나 위폐 감별기에 돌리는 일이 흔했습니다. 시골의 일부 가게에서는 100위안짜리 지폐를 일부러 받지 않는 곳들도 있었는데요. 위조지폐 한 장이라도 받았다가 그날 장사가 무용지물이 될 만큼 피해가 컸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지폐 위조가 만연하다 보니 중국에선 현금보다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와 같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위조지폐를 받았다가 손해를 보는 위험을 피할 수 있어 많은 가게에서 도입하기 시작했죠. 현금으로 거래할 시 위폐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거나 거스름돈을 준비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어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거지들도 QR코드로
동냥하기 시작해

현재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모바일 페이를 사용하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과일 살 때도 물론이고 10위안 이하의 저렴한 물건 구매할 때도 스마트폰과 QR코드를 이용해 결제할 정도로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돼 있죠.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물론, 자판기나 노점상에서도 QR코드 스캔 한 번으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해졌습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걸인들마저 QR코드로 동냥을 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QR코드가 부착된 구걸 통을 들고 다니는 걸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한 뒤 금액을 입력하면 걸인에게 금액이 지불되는 형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로지 모바일 결제인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만 운영되는 매장도 있습니다. 주문할 음식이나 제품을 고른 뒤 계산대에서 스스로 바코드 및 QR코드를 찍고 계산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죠.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69.0%로 우리나라 94.1%에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모바일 결제 이용률은 2.7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죠.

최근에도 위폐 문제
끊이지 않고 있어

이렇듯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돼있지만 최근까지도 중국 곳곳에서 위폐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위챗 결제가 불가능한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사기 범죄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데요. 한국인 관광객 중에도 중국 여행을 떠났다가 현지에서 위안화 위폐를 받아 귀국하는 사례가 잇따랐죠. 이들은 택시나 식당 등에서 중국인으로부터 진폐를 위폐로 바꿔치기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 관광객들이 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위폐 여부를 살펴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중국 당국도 위조지폐 근절을 위해 힘쓰고 있으나 최근에는 은행 ATM을 통해 인출한 돈에도 위조지폐가 섞여 나온 사례가 보고되는 등 외국인 관광객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