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고전하는 테슬라
실적 개선 위해 총력전
인사 사고에 진땀 빼는 중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던 테슬라가 최근 BYD 등 토종 업체들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은 총 87,706대였지만, 인도량은 71,704대에 그쳐 재고를 미국으로 역수입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만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인하했고, 프로모션을 통해 최대 8,000위안(한화 약 150만 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려는 시도로 해석되는데, 최근 중국에서 인사 사고를 일으킨 테슬라 차주가 차량 결함을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통제력 잃고 질주한 모델Y
차주 “브레이크 말 안 들어”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광둥성 라오핑현에서 테슬라 모델Y가 갑자기 통제력을 잃어 오토바이 2대와 자전거 2대, 건물 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델Y의 질주는 2km가량 계속되다 건물을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고, 이번 사고로 여고생 등 2명이 숨지고 운전자와 행인 등 3명이 다쳤다.
이번 사고 영상은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20년 화물차 기사 경력이 있는 55세 운전자는 “주차하려고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라며, “기어를 P로 변속했지만, 차량이 속력을 내며 계속 달렸다”라고 진술했다. 현지 경찰은 운전자에 약물이나 음주 운전의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브레이크 안 밟으셨네요”
테슬라 차이나의 사고 대응
테슬라 차이나는 운전자의 주장에 즉각 대응했다. 테슬라는 사고 차량의 주행 데이터를 분석하여 당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 한때 100% 출력에 이를 정도였으며, 사고 영상에서도 브레이크 등이 켜지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운전자가 P로 변속하기 위해 버튼을 짧게 4번 눌렀으나, 주행 중인 테슬라 차량을 정지시키기 위해서는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테슬라는 사고 원인을 운전 미숙으로 주장하는 한편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급발진과 중국? 모르겠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중국에서 테슬라의 브레이크 결함을 주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전시장에서는 한 여성이 테슬라 차량에 올라 항의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해당 차주를 향한 동정 여론이 형성되었기에, 테슬라가 이번 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사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저렇게 달리는데 급발진이 아닐 수가 있나…”, “뭔가 중국이라서 믿음이 안 간다”, “테슬라가 비겁한 거냐 중국이 조작한 거냐”, “아무리 봐도 운전 미숙은 아닌 것 같은데”, “중국산 테슬라니까 가능성 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