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안하다가 딱 걸린 경찰차…화재 차량 그냥 지나친 경찰의 ‘황당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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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화재 외면한 경찰
과속 단속만 업무일까
어처구니 없는 해명

고속도로에서 화재로 인해 검은 연기에 휩싸인 차량을 경찰이 보고도 외면한 사실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불을 끄기 위해 나선 건 지나가던 일반 시민인 버스 기사였다. 그는 “잠깐 불난 것을 좀 도와주고 가자”며 승객들에 양해를 구한 후 승객 모두가 동의하자 곧바로 소화기를 들고 도운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22일 KBS와 YTN 등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화재 현장에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암행순찰차가 우연히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해당 차량에는 경위급 경찰관 2명이 타고 있었음에도 안일한 대처에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냈는데, 이후 내놓은 해명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일반 시민인 척 지나간
암행순찰차

영상 속 차량 화재가 난 곳은 충북 보은군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주 방향 탄부터널 인근으로, 불이 난 차량은 갓길에 세워 둔 채 비상등을 켜고 있었다. 이에 다른 차량들은 1차로로 피해 가는 가운데 한 검은색 승용차가 유유히 현장을 지나쳐간 것.

검은색 승용차의 정체는 다름 아닌 과속 등 고속도로 내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단속하는 ‘암행순찰차’였다. 이 차량에는 소화기를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단속 업무를 하러 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암행순찰차가 현장을 지나치기 전 112 상황실에는 화재 신고가 접수돼 있던 만큼, 그냥 지나친 것에 분노를 유발했다.

미흡한 초동 대처 죄송
소방차 온 줄 착각 해명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우리가 미흡하게 대응한 것은 맞다. “해당 경찰관들은 소방차가 도착한 것으로 착각했고 불이 거의 다 꺼져가는 줄 알았다”며 “화재 차량 운전자가 밖으로 이미 대피한 상황으로, 112 순찰차가 신고를 받고 오는 중이어서 단속 업무를 하러 현장을 지나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유가 어찌 됐든 긴급한 상황이 우선이나, 미흡한 대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충북경찰청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 후 암행순찰차에 탑승한 경찰관 2명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KBS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당시 인근에는 다른 사고나 교통법규 단속 등의 암행순찰차가 출동할 만한 상황이 없었던 것으로 전했다.

인명피해 없었지만
씁쓸함만 남은 현실

만약 차량 화재가 터널에서 발생했을 경우 더 아찔한 상황을 연출할 뻔한 것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실제 터널에서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 7분 이내로, 빠른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이다. 이는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져 더 큰 인명피해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차량에 화재가 난 것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 암행순찰차에 대해 네티즌들은 “소방차가 이미 온 줄 알았다고? 그걸 변명이라고 하네”, “암행경찰이 암행했네”, “교통법규 위반 건수만 찾으려고 혈안이 부른 결과”, “위급한 상황에 시민들 도와주는 게 경찰의 일인데…”, “단속할 때 잘 보이던 눈이 이럴 때는 침침한가 보다” 등의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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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본 경부선 경찰차는 2차로로 잘 다닙니다. 보통 고속도로에서 장애물이나 고장차 같은 경우 처리를 위해선 갓길에 세우고 대처해야하는데 2차로로 다녀서 바로 차를 갓길에 세울수 있을까요? 물론 차로에서 고장이나 사고가 발생하는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는경우가 더 많을겁니다. 몇시간 한자리에서 대기하는 경우도 봤구요. 이런 불합리한건 고쳐져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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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속하느라 바빠요~
    본인들 일은 본인들 알아서 하세요~
    우리가 당신네들 호주머니 터는 사람이지
    당신네들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보여?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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