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5관왕 달성한 이정후가 시즌 도중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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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고 타자 이정후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
시즌 도중 찾아온 ‘번아웃’

이 시대 한국 프로야구의 최고 선수이자 KBO를 대표하는 선수를 말한다면 이 선수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다. 이정후는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가 통합 2위를 거두는데 엄청난 공헌을 했다. 정규시즌 3위로 마친 키움은 4위 KT를 꺾고 올라와 기세를 이어 2위 LG까지 잡아내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1위 SSG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과정에서 키움에 이정후가 없었다면 모든 과정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포스트시즌에서 17경기 연속 안타로 KBO 신기록을 작성했고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무려 0.363을 기록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 어김없는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팀 내 절대적인 타자로 거듭났고 KBO 최고 타자로 군림했다.

이종범의 아들
‘바람의 손자’ 타이틀

이정후는 어렸을 때부터 KBO 최고 타자 출신인 이종범의 아들로 인식되면서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정후’라는 이름 대신 ‘이종범 아들’ 혹은 ‘야구인 2세’라는 꼬리표가 늘 그를 따라다녔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무렇지도 않지만,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워나갈 땐 아버지가 유명한 선수였던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바람의 아들’로 불렸던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 ‘바람의 손자’로 유명해진 이정후는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위해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매일 자신이 꾸준히 스윙할 수 있는 개수는 200개를 목표치로 정해놓고 진심을 다해 매일 같이 스윙을 휘둘렀다. 그렇게 타고난 실력에 노력을 더한 이정후는 2017년 데뷔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 최고의 타자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이정후는 데뷔시즌부터 0324의 고타율을 기록하면서 신인상을 탄 것은 물론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0.360으로 타격왕을 수상하면서 세계 최초로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타격왕에 오르는 부자 타격왕이라는 타이틀을 완성했다.

마침내 이정후는 올 시즌 타격 5관왕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세움과 동시에 KBO MVP까지 휩쓸며 세계 최초 부자 MVP 타이틀까지 작성했다. 프로 데뷔 후 6시즌 동안 골든글러브 5연패, 수위타자, 타격 5관왕, 리그 MVP, KBO 통산 타율 1위 등 개인이 이룰 수 있는 걸 모두 달성한 이정후는 내년 시즌을 마친 후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의 메인을 장식할 정도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시즌 도중 찾아온
‘번아웃’ 증상

역대급 시즌을 완성했던 이정후의 2022시즌은 시즌 내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정후는 최근 이영미의 셀픽쇼에 출연해 올 시즌 찾아온 ‘번아웃’에 대해 고백했다. “개인적으로 6월 12일 경기가 있었기에 올 시즌 제가 있을 수 있었다. 이전까지 3할 1푼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고 나는 발전이 잘 안되는 선수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배들도 빠져서 더 잘 쳐야 되는데 머물러 있는 느낌이 들다 보니 야구의 흥미를 잃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6월 들어서부터 기아와의 3연전이 있기 전까지 약 열흘간 ‘번아웃’ 증상이 찾아온 것. 특히 안타를 치지 못하는 날에도 분하지 않고 그냥 흘려 넘겼다고 전했다. 원래의 이정후라면 매 타석이 기다려지고 타석에서의 상황을 즐기는 선수지만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갑작스럽게 이러한 상황이 찾아온 것으로 해석된다. 남들이 볼 때 3할이라는 타율은 높은 타율이지만 이정후 스스로 정해 놓은 기준이 높았기에 그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더 올라가려는 개인적인 욕심이 더 컸던 것이다.

이정후에게 터닝 포인트가 됐던 경기는 앞서 언급한 6월 12일 펼쳐진 기아와의 3연전 경기였다. 이날 이정후는 데뷔 첫 만루홈런 포함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비롯해 단일 경기 최다 타점 7타점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대활약을 펼쳤다. 이날 활약을 계기로 이정후는 스스로 무너졌던 멘탈과 초심을 찾으며 올 시즌 5관왕과 MVP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진출 목표에서
메이저리그 진출로 변경

전 세계 프로 야구 선수들의 공통적인 목표를 꼽는다면 바로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고 엄청난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는 모든 프로 선수들의 꿈의 무대이다. 그러나 이정후의 어린 시절부터 목표는 미국이 아닌 일본이었다. 이유는 자신의 롤모델도 일본 선수이고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 미국보다는 일본에 더 잘 맞는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현재의 이정후의 목표는 미국으로 바뀌었다. 이정후는 바뀐 이유에 대해 “국제 대회에 나가면서 메이저리그급 선수들과 대결하면서 안타도 치고 자신감도 가지게 됐고 추신수, 류현진 선배와 하성이 형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을 보고 나도 메이저리그에서 내 경쟁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2023시즌까지 소화하면 총 7시즌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 때문에 내년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할 수 있었던 것. MLB 구단들도 지속적으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관찰하는 등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WBC,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23년은 여러모로 이정후에게 중요한 시즌으로 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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