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인왕 받아
타격 코치로 돌아온 배영섭
그가 은퇴를 빨리 한 이유
지난 10월 삼성 라이온즈는 16대 감독으로 박진만 감독 대행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박진만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5천만 원, 옵션 5천만 원 등을 받는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박진만 감독에 대해 “탄탄한 수비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추구로 팀 체질을 업그레이드시켰다”라며 “퓨처스 감독을 맡아 즉시 전력화가 가능한 신인 발굴과 이기는 DNA 접목이라는 2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은 후에는 위기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신인 및 고참급 선수들의 혼연일체 속에서 시즌 끝까지 파이팅 넘치는 경기로 팬들의 성원을 받았다. 내유 외강 스타일의 준비된 지도자로 원활한 소통으로 선수단의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박진만은 허삼영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감독 대행을 맡아 9월 이후 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선임
감독 취임식에 참석한 박진만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는데, 그는 “첫 번째로 화려함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플레이, 두 번째로는 기본기 안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주길 부탁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해이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경기에 못 나가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이 부임하면서 새롭게 코치직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도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2011년 신인왕에 올랐던 배영섭이다. 2009년에 삼성에 입단한 배영섭은 2011년 삼성 라이온즈의 1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294, 2홈런, 24타점 등을 기록한 바 있다.
배영섭이
은퇴 결심한 이유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의 중심에 있었던 배영섭은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생각보다 빠른 나이에 은퇴를 결심했는데,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2013년 9월 8일 LG 트윈스 투수 레다메스 리즈에게 맞은 헤드샷 때문이었다. 당시 배영섭은 레다메스 리즈의 151km 짜리 직구에 머리를 맞았다. 그 자리에 쓰러진 배영섭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그는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KBO에서는 배영섭의 헤드샷 사건 이후 투수들이 헤드샷을 맞췄을 때는 경고 없이 바로 퇴장시키는 ‘배영섭 룰’을 만들기도 했다.
배영섭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헤드샷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아직도 사구 후유증이 있다. 선수 시절에야 공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다. 상대 투수들의 귀에 들어가면 몸쪽 승부가 많이 들어올 게 뻔하기 때문”이라며 “타석에 들어설 때 나도 모르게 몸이 많이 빠진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좌완 투수를 상대할 땐 과감하게 들어가는데 우완 투수가 나오면 머리 쪽으로 날아올까 봐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위축됐다”라고 설명했다.
선수 은퇴 후 삼성 라이온즈에서 전력 분석 업무를 밭고 있던 배영섭은 올해부터 1군 타격 보조 코치로 활동하게 됐다. 현재 1군의 타격 메인 코치는 삼성 라이온즈의 또 다른 전설 박한이인데, 이에 대해 배영섭은 “박한이 메인 코치님과 호흡을 잘 맞추는 게 우선이다. 박한이 코치님께서 메인 코치로서 업무가 많은 만큼 나머지 부분은 제가 잘 커버하겠다”라며 “초보 코치로서 초심을 잃지 않는 코치가 되고 싶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고 인간적으로 신뢰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의 1번 타자였던 배영섭 근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영섭은 헤드샷 맞은 후에 끝까지 신인왕 때 모습이 안나오더라…” “배영섭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창 잘나갔었는데 참…” “리즈가 배영섭 야구 인생을 망쳤다해도 과언이 아닐듯”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그 최악이 선수
레다메스 리즈
한편, 배영섭에게 헤드샷을 던져 논란이 된 레다메스 리즈에 대해 장성호 KBS 해설위원은 ‘역사상 가장 나쁜 외국인 투수’라고 언급했다. 그는 “리즈는 자신이 중요한 순간에 안타나 홈런을 맞으면 그다음 타석이나 다음 경기 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라며 “많은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장성호 해설위원도 리즈를 상대로 홈런을 때린 뒤 다음 경기에 사구를 맞았는데, 이에 대해 장성호 해설위원은 “공을 맞았을 당시 다리 전체에 멍이 피자 판처럼 퍼졌다”라며 “이대수 선수는 리즈의 투구에 머리를 맞은 뒤 리즈 등판 때는 출전을 피했을 정도였다. 악질이었던 선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