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기간 ‘1개월’로 줄이기 위해 기아자동차가 선택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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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질 기미 없는 부품난
급기야 공피치 운영까지
1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
소비자들 기다리다 지쳐

코로나 사태 이후 반도체 수급난이 급격하게 진행되며 자동차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조금씩 해소될 줄 알았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못해 출고일이 더욱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 차종 가운데 대기가 가장 긴 스포티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4개월에서 16개월로 두 달이나 길어졌으며, 전기차인 EV6는 15개월 이상이나 기다려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를 포함한 세계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난에 대응할 여러 가지 대안을 내놓고 있다.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부품 반도체난에 기업과 소비자 모두 진땀을 흘리고 있는 지금, 기업들의 대안 신차 출고 기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계속되는 부품난
기업들의 대응은?

계속되는 부품난에 기아자동차는 컨베이어 벨트 일부가 빈 채 돌아가는 ‘공피치’ 운영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컨베이어 벨트가 비어버리면서 하루 자동차 2000여대를 생산하던 광주 공장에서는 3일 동안 1710대나 생산이 감소됐다.

결국 기아 자동차는 소비자들을 위해 신차 구매 시 내비게이션을 제외하면 한 달 내 출고를 지원하는 특단의 대책을 발표했다. 기아 자동차는 영업 직원들에게 “전 차종 내비게이션 MCU 부족으로 납기가 지연되고 있다”라며 “내비게이션 미적용 사양으로 생산 대응, 납기를 단축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현대차도 현재 상황이 비슷하다. 이달 계약 기준으로 제네시스 G90는 10개월 이상,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GV60는 12개월 이상이나 기다려야 한다. 이에 현대차도 기아와 같이 컨베이어 벨트를 일부 비워둔 채 공피치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차의 대표 차종인 팰리세이드와 포터, 스타리아 등을 생산하는 4공장은 하루에 최소 200대 이상 생산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공장들도 차종별로 결품이 있을 것을 미리 소비자들에게 안내를 시작했다.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 내의 부품 수급 상황의 악화와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인해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자동차 부품난으로 인한 수난은 비단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다. 중국의 일부 도시들이 봉쇄하며 테슬라 생산도 중단되었다. 심지어 테슬라는 반도체 부족 상황으로 인해 올해 신차를 내놓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테슬라 외에도 폭스바겐과 아우디, BMW와 포르셰 등 세계의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코로나와 러시아 사태로 인한 부품 수급난이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세계 완성차 기업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소비자들 단단히 뿔나

국내 부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수급이 어려워진 부품을 긴급하게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 기업에 소비자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혜택이 즉시 출고도 아니고 한 달 뒤 출고?”, “내비게이션이 생명인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 등 부정적인 반응도 존재하는 한편, “코로나 때문인데 뭘”, “답답하긴 한데 어쩔 수 없죠”, “어서 코로나 상황이 풀리길” 등 현 상황을 이해하는 네티즌들도 보였다. 지속되는 코로나와 부품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 한시라도 빨리 상황이 진정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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