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 성장한 국내 렌터카 시장
반도체 수급 문제가 불을 지펴
오히려 출고 지연을 부추긴다?
네티즌들의 반응까지 살펴봤다
요즘 도로에는 하, 허, 호처럼 ‘ㅎ ‘받침이 들어간 번호판을 가진 차량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렌터카 업체에 발급되는 이 번호판들은 렌터카 시장이 호황기를 맞이하며 그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렌터카 시장이 이렇게 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차를 내 것으로 ‘소유’하기보다는 필요할 때 빌려 타거나, 평소 타보고 싶던 차를 경험해 보는 ‘이용’의 개념으로 운전자들의 생각이 변화했다고 분석했는데, 반대로 렌터카 수요가 늘면서 신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
렌터카 좋지만
신차 출고도 중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의 눈은 렌터카로 향하고 있다. 렌탈료를 지급하면 바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와 달리 렌터카 업체의 주 고객층은 ‘법인’에서 ‘개인’으로 변화하게 됐다.
롯데렌탈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렌터카 인가 대수는 24만 3,010대로 2018년보다 무려 3만 6,915대나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1조 5,564억 원으로 2018년 대비 21%나 상승했다고.
이에 발맞춰 렌터카 업계는 완성차 제조사의 특판팀을 통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여러 가지 차종을 거의 1,000대 가까이 주문하여 완성차 업체로부터 할인을 받아 구입한 뒤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렌터카 업체의 이런 대량 발주가 신차 출고 지연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대기업 렌터카사의 대규모 계약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순번이 뒤로 밀린다는 것인데, 신차를 구입하기 희망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렌터카를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현대가 렌터카랑 짜고 치네 생산은 넘쳐나는데 렌터카로 넘기고, 외국으로 수출 보내고, 자국민은 1년 이상 기다리는구만”, “롤렉스 되팔러들이 싹쓸이하는 거랑 같은 거지 차 시장 조사 필요하다”와 같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내용들이 다수였다.
반면, “출고 지연 없는 게 어디야…”, “요즘 같은 시대에는 렌터카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많은 차 경험하는 것도 좋던데”와 같이 긍정적인 댓글들 또한 일부 존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