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메인 차로 등장
한국 최초의 고유모델 중형차
정주영도 직접 운전했다고
2022년 4월 6일에 극장에서 개봉한 국산 영화 ‘스텔라’는 이름 그대로 현대 스텔라를 메인 모델로 한 자동차 추격 코미디 영화이다. 최고 속도가 50km도 되지 않는 스텔라를 타고 추격전을 벌인다는 것이 의아하지만, 그럴수록 이 차에 대한 호기심도 커져 간다. 스텔라는 과연 어떤 차일까?
한국 중형 자동차의 기준을 세우고, 당시 택시 차량의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지금의 소나타, 제네시스로 이어지는 중형 세단의 기반을 마련했던 스텔라. 이 차의 역사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정주영이 사랑했던 그 차
스텔라는 과연 어떤 차였을까?
스텔라는 현대자동차가 1983년 5월부터 포드의 코티나의 플랫폼을 베이스로 제작한 모델이다. 기존에 판매되었던 승용차들보다 더 넓은 공간, 그리고 다양한 편의 장비를 제공하여 높은 판매량을 보였으며, 현대는 이때 노하우를 바탕으로, 당시에는 스탈레의 상위 모델이었던, 쏘나타가 이후 국민차의 반열에 오르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당시 국산 중형차 시장은 대우 자동차의 로얄이 독점하고 있었다. 스텔라가 출시될 당시에는 그렇게 평가는 좋지 못했지만, 포니보다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로얄보다 저가라는 점을 공략하여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스텔라는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이 직접 운전했던 차로도 유명하다. 정주영이 경제인들의 만찬에도 몰고 갔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검소했는데, 동시에 본인의 회사에서 제작한 차에 대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유명인이 스텔라를 자신의 첫 차, 혹은 가족들의 차로 기억하고 있다고 방송에서 언급했다.
스텔라의 출시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었다. 스텔라의 사양들 중 이후 생산되는 차들에 일반화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내장형 에어컨, 5단 수동변속기, 파워윈도우 등은 스텔라에서 처음 시도된 사양이었다. 따라서 지금까지 생산되는 차들과 그걸 타는 현재의 우리들 모두 스텔라의 그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전은 늘 가치가 있으며
그 흔적은 이후에도 남아 있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지고 부품을 바꾸어도, 마지막에는 가장 순수했던 때를 찾는 사람의 마음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다. 스텔라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어쩌면 사람들은 스텔라보다도, 스텔라 택시가 돌아다녔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은 제네시스로 이어지는 스텔라의 계보는 현대자동차, 나아가서는 모든 한국 자동차 브랜드에게 있어서 언제나 기억해야 할 역사이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스러운 과거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영화 스텔라에서의 초라한 모습이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