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전기차
매분기 최대 실적 달성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기차 시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큰 성장을 이루었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파이의 크기는 점점 커졌고, 이러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선두 기업들은 이전의 강자들을 추월하며 자신들만의 새로운 발전을 이루어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한 국제적 악재 속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어졌다.
이처럼 급격하게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현대와 테슬라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이들의 성장의 원인과 과정에 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이번 글에서는 그 발전의 최전선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해보자.
테슬라, 현대차
전기차 선두주자
테슬라와 현대자동차의 거병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동시에 두 기업의 예상 목표도 사뭇 다른 것처럼 보인다. 자동차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테슬라는 이제 단순히 좋은 차를 만드는 것에 그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테슬라는 이제 자동차 기술의 최전선에 서 있으며, 나아가서는 인류 기술의 지평을 조금씩 넓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비록 일론 머스크 본인의 개인적은 문제는 제쳐두더라도 말이다.
현대자동차는 테슬라와는 달리 어딘가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기업이 아니다. 한국이라는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 세계 시장으로 차근차근 범위를 확장해나가면서도, 내적으로는 기술 혁신을 착실하게 준비해왔다. 내적으로 산재한 문제들이 아직은 많지만, 테슬라보다는 상대적으로 대중 친화적인 전기차를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기차의 실질적인 보편화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생산 라인 다양화
두 기업의 경쟁
사실 생산라인을 해외로 두는 것은 어떤 상품을 생산하는 모든 기업에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자동차 생산 라인은 많은 인프라와 그에 따른 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생산라인 확장이 힘든 분야였다. 하지만 현대와 테슬라는 상대가 마치 서로뿐인 마냥, 서로가 확보해놓은 시장에 생산라인을 확장하며 경쟁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추가로 증설했다. 비록 아이오닉 5가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얻었다고 해도, 이 생산라인은 제네시스 G70를 생산하는 라인이기 때문에, 아마도 현대차의 전체 라인업을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테슬라 역시 독일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유럽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진 현대와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후발기업이
따라잡을 수 있을까
너무 두 기업에만 초점이 맞춰졌지만, 다른 브랜드들 역시 각자만의 방식으로 이들을 추격하고 있다. 포드는 정부의 지원과 지지 속에 다시 한번 강자의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발 빠른 기존 모델들의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사건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여전히 전기차 판매율 1위를 차지하며 현대와 테슬라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의 변화는 이제 누구도 예상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두 기업의 성장이 갑자기 고꾸라질지도, 아니면 전기차 시장 자체가 갑작스럽게 무너지거나, 혹은 내연기관 시장을 완전히 잠식할지도 모른다. 전기차의 대두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다면, 기술 발전과 시장의 향방에 대해서는 섣부른 판단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