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클래식 카
캐딜락의 대표 모델
풍요의 상징 엘도라도
“차는 시대를 반영한다.” 앞으로 여러 클래식 카에 대해서 알아보는 이 시리즈를 위해 꼭 기억해야 할 말이다. 차는 단순히 그 시대의 도로를 차지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가 옛날의 스텔라, 갤로퍼, 에쿠스를 보면서 단순히 차를 넘어선 무언가를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 알아볼 엘도라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미국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자동차 황금기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캐딜락의 엘도라도. 우리는 실제 도로를 달리는 모습보다는 영화, 게임 등의 매체를 통해 접했을 이 차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캐딜락의 엘도라도
어떻게 탄생했나
지금 기준에서 엘도라도는 특이한 점이 많은 모델이다. 비정상적으로 긴 차체, 컨버터블만을 지원하는 일부 연식 모델, 독특한 수직 테일 램프 디자인까지. 하지만 이는 엘도라도의 탄생 배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엘도라도는 원래 캐딜락 62시리즈의 최상위 트림에서 분리된 모델인데, 이는 과거 현대의 스텔라의 고급라인에서 분리된 소나타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엘도라도는 캐딜락에서 가장 비싼 모델이었다고 하니, 그 이름이 스페인어로 ‘황금이 넘치는 땅’이라는 뜻인 ‘엘도라도’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초기 엘도라도의 컨버터블 디자인은 이 차가 럭셔리 라인이라는 점에 더해 당시 자동차 소비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여 채택되었으며, 마찬가지로 수직 테일 램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잘 나갔던 그 시절
어떻게 알 수 있나
따라서 엘도라도의 위상을 단순히 판매량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엘도라도의 과감한 디자인, 그리고 이 차가 수많은 매체에 등장했다는 점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아무리 당시가 자동차 디자인의 과도기였다고 해도, 엘도라도의 디자인은 양산형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지금 기준에서는 ‘레트로’ 정신이 담겨있는 차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오일쇼크 이전까지의 미국 사회는 그러한 독특함에도 기꺼이 돈을 지불할 소비자들이 있었다는 것도.
그렇기에 엘도라도는 미국인들에게 그 당시를 상징하는 심볼이 되어, 20세기 중반 시기를 다룬 매체에서 숱하게 등장하곤 한다. 영화에서는 흔히 그 당시 경제 성장에서 등장한 젊은 부의 상징으로, 혹은 단순히 주인공의 멋짐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등장했다. 대부분 한 번쯤 오락실에서 해보았을 게임인 ‘캐딜락 앤 다이노소어’의 주인공들이 타는 차 역시 1세대 엘도라도를 연상시키는 차를 타고 있다.
미국 황금기의 상징
엘도라도
20세기 말에 들어서면서 엘도라도 역시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자동차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으며, 그것은 곧 엘도라도의 시대도 저무는 것을 의미했다. 점차 대형 세단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었고, 디자인적인 모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일쇼크를 겪은 미국은 예전 같지 않았고, 사람들의 취향은 과감함보다는 실용성을 찾기 시작했다. 과장되고, 화려했던 엘도라도의 무대가 사실상 끝난 것이다.
어쩌면 엘도라도는 자신에게 맞는 절묘한 시대에 등장하여 그 시대의 끝과 함께 사라진 50년이라는 시간과 풍요로웠던 20세기 중후반 미국이라는 멋진 무대를 운 좋게 만났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엘도라도가 단순히 환경을 잘 만난 모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엘도라도는 멋진 차이고, 인류가 이런 디자인을 일반 시중에서 탈 기회가 다시 올지도 모르겠다. 다음에는 어떤 클래식 카를 알아볼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기다린다.
예전차 디자인이 훨씬 뛰어나다는건,,
부정하기 힘들다,, 단지 실용성이 떨어진다는거~ 마치 연애는 존잘남 이랑 하고 결혼은 외모는 부족하지만 돈많은 남자랑 하는 이치랄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