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대체 뭐하나? 도로에서 보면 눈살부터 찌푸려지는 자동차 실물

난폭운전과 소음공해
보기만 해도 분노 유발
양카에 대해 알아보자

운전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운전자들에게 도로는 언제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정글 같은 곳이다. 특히 도로 상황은 이상한 운전자 하나만 나타나도 순식간에 어지러워질 수 있는데, 난폭운전과 굉음, 비신사적인 운전을 통해 이를 상습적으로 저지르는 이들, 혹은 그들이 타는 차를 흔히 ‘양카’라고 부른다.

하지만 지금에야 양카가 이렇게 정의될 뿐, 시기에 따라 사람들이 양카라는 단어에서 연상하는 이미지는 차이가 있었다. 오늘은 이처럼 양카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이들의 특징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시대에 따라 달랐던
양카의 이미지

8, 90년대까지 차는 고가의 사치재였기 때문에, 당시 양카는 단순히 비싼 차를 타며 유흥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차를 일컫는 말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경제 호황이 시작되자 대부분의 사람이 자동차를 소유했고, 이에 따라 양카는 자신이 갖고 싶은 차를 중고차로 구입, 요란하게 튜닝과 드레스업을 하여 소란스럽게 타고 다니는 이들, 혹은 그 차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양카라는 단어는 이 의미에 조금 더 가깝다.

이후 2010년대부터는 기존의 양카들, 머플러 튜닝으로 굉음을 내거나, 여러 대표적인 국산 양카들, 티뷰론, 투스카니, 구 아반떼, 통칭 ‘구아방’ 등의 차종들이 사라지면서 그 의미는 다시 변화했다. 수입차가 대중화되었기도 했지만, 애당초 양카가 특정 차종, 혹은 튜닝의 유무를 넘어 비매너 운전자들을 일컫는 단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양카의 특징은 무엇일까
튜닝, 드레스업, 운전까지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운전을 할까? 대표적으로 난폭운전, 공도 레이싱을 하거나,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일렬로 도로에서 대열 운전을 하는 등, 남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운전자들이 여기에 해당했다. 이들의 수가 많아지면서 하나의 기형적인 자동차 문화로 확대되어 버렸고, 이들이 선호하는 차종들의 이미지까지 추락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1세대 K5, 3, 4세대 카니발, 4세대 스포티지의 일반 운전자들은 이러한 편견의 피해자들로, 아무리 운전을 멀쩡히 해도 주변 운전자들에게 이유 없이 미움을 사곤 했다.

여기에 더해 차에 요란한 LED 라이트를 달거나, 기준에서 벗어나는 HID 전조등, 번호판 훼손, 과도한 데칼 등으로 차가 장식됐다면 대부분 높은 확률로 양카에 해당한다. 애당초 남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튜닝, 치장했다면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피해만 끼치는 이들
왜 단속이 어려울까

따라서 이곳저곳에 피해를 주는 양카들은 지속적해서 단속의 대상이었고, 불법 튜닝 기준, 운전법 위반 등을 근거로 계속해서 처벌하는 등 노력을 해왔지만, 이러한 기준은 늘 모호했다. 따라서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은 지속적으로 기준을 개선하여 이러한 불법 운전자들을 단속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 난폭 운전에 대한 위험이 강조되면서, 과거보다 엄격해진 기준으로 단속과 처벌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일부 기준은 모호함이 남아있기 때문에, 단속을 나간 경찰들이 빈손으로 돌아오기도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교통사고는 늘 사소한 이유로 발생하여 인명피해를 수반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도로 위에서 늘 예민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게 눈부신 조명을 달거나,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과속, 보복 운전과 칼치기를 하는 양카 운전자들은 일반 운전자들에게 짜증과 불안을 유발하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네티즌들 역시 이러한 일부 운전자들의 일탈 행위에 이미 진절머리가 나 있는 듯했다. 양카에 대한 분노를 토해내는 게시글들은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발견되며, 그 댓글 역시 분노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오히려 양카 운전자들은 이러한 타 운전자들의 분노를 즐기는 것처럼, 그 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