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20d 화재
피의자들 처벌금지
아직도 리콜 중
큰맘 먹고 거금을 드려 구입한 차량에 문제가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 당연히 그것이 아무리 조그만 문제였다고 해도, 구입처가 정중히 사과한다고 해도, 화가 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문제가 내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심각하고, 심지어 구입처 직원들은 그 사실을 숨겼다면 어떨까? 이때는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질 지경일 것이다.
“설마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라고 생각될 일이 실제로 일어났으니 바로 BMW 차량 화재 사고이다. 2018년 BMW 차량에서 연달아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한 사건으로 차량이 화재에 취약한 결함이 있던 것이 밝혀졌지만, 이 결함에 대해 조직적으로 은폐를 시도하며 늦장 대응을 했다는 것이 탄로 나 충격을 준 사건이다. 최근 사건 피의자들에 대한 판결이 났지만 그 결과가 충격적이라는 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자.
BMW피의자들
그저 솜방망이 처벌
앞서 말한 것처럼 검찰은 연쇄 차량 화재로 논란을 일으킨 ‘BMW 코리아’ 법인과 임직원 4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임직원들이 일부 차량의 결함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은폐하고 관련 자료를 조작해 차량을 판매했다는 혐의 등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었던 부품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냉각기’로 해당 장치에 균열이 일어 화제로 이어진 것이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심각한 문제였지만 사건 피의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검찰은 BMW 코리아 직원 2명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했고, 화재 원인 은폐를 지시했다고 고소·고발된 이 회사 대표이사·이사·홍보이사·인증팀 직원 등 5명에 대해서도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혐의없음을 내렸다. 최종적으로 송치된 20명 중 일본사 법인을 포함해 15명이 기소를 면한 것이다.
아직도 리콜 중인
BMW 520d
사건의 주인공 차량은 BMW 520d다. BMW 520d는 출시 당시 뛰어난 운전 보조 시스템과 원숙한 디자인 무엇보다 브랜드 가격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 전부터 인기를 모은 차량이었다. 허나 이런 기대감과 달리 사건 이후 BMW 코리아는 BMW 520d를 포함 문제가 있는 72개 차종 23만 대가 리콜되었다.
심지어 화재 사고가 연달아 이어지자 국토부는 BMW 520d의 운행 중지 발표 후 중고차 시세가 14.3%가 떨어지고 중고 판매 요청은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화재 이후 1년이 지났지만, BMW코리아는 아직도 BMW 520d 등 32개 차종을 지난 3월에만 6,000여 대를 리콜시켰다고 한다.
“사람이 죽을 뻔 했는데”
네티즌 반응
네티즌은 “사람 목숨이 장난으로 보이나? 인명 피해가 났으면 어쩔 뻔했냐?”, “BMW 이름값 하는 자동차인 줄 알았는데 오늘부터 절대 구매금지.” 등 당시 BMW 520d에 분노를 토했다.
또한 해당 사건 피의자들의 처벌이 가볍게 그치자 “솜방망이 처벌로 그냥 끝내려는 거네 참 쇼도 가지가지 한다.”, “본사가 외국에 있으면 우리나라에 아무거나 팔아도 된다는 말인가?”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