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되는 터널 화재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까
즐겁게 여행을 가던 중, 터널 안에서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무슨 일인지 몰라 ‘그냥 길이 막히나 보다’라고 생각한 당신이었지만, 금방 그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앞 차들 너머에서 들리는 ‘쾅’하는 폭발 소리. 앞쪽에서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도망쳐오고, 그 뒤로 시커먼 연기가 나를 향해 다가온다.
이것이 영화 속의 이야기였으면 좋겠지만 누군가에게 이것은 실제 상황이었다. 그 사람이 내가 아닐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면, 한 번쯤은 상황을 생각해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생각해보자.
‘맨붕’오는 상황
이렇게만 하지 말자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도 분명히 있다. 보통 우리는 사고가 발생하면 패닉에 빠져 아무 행동도 하지 못하기도 한다. 극단적인 상황에 부닥치면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시골길을 지나다 보면 창문을 다 닫고 있어도 구수한 거름 냄새가 나는 것처럼, 차는 유독가스를 막아주지 못한다. 당장 정신을 차리고 내려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차키를 반드시 꼽고 가도록 하자.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들의 지시에 따라 언제든 차를 치울 수 있도록 말이다.
상황에 따라 어디로 뛰어야 할지는 다를 수 있다. 내가 터널의 초입에 있다면 터널 밖으로 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인제양양터널 한 가운데에 있다고 생각해보자. 10,965m의 한 가운데에서 출구를 향해 뛰는 것은 절대 지혜로운 생각이 아니다. 가스는 초당 1m씩 빠르게 퍼지고, 우리의 체력은 그 긴 터널을 감당할 수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정신을 차리고
주변에 무엇이 있는 지를 보자
터널에 대피소, 비상구가 있다는 것을 지나치며 보았을 것이다. 터널 안의 비상 시설도 다양하게 있는데, 단순히 반대쪽 터널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 피난갱이 보통은 일반적이지만, 가스가 들어오는 것을 완전히 차단해주는 대피소 역시 국내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유럽처럼 긴 터널이 많은 곳에는 곳곳에 배치되어있다.
만약 화재가 그렇게 크지 않다면, 직접 진압하는 방법도 있다. 인재양양터널의 경우 30m 간격으로 소화기가 배치되어있으며, 최근에는 자동차에 간이 소화기를 구비해놓는 사람들도 많다. 최근에는 투척용 소화기 역시 보편화되면서 사용에 더욱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화재가 더 커지기 전에 직접 진화하는 것 역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터널 안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철저한 설계와 관리이다
다만 터널 안 화재 발생 시 사람들의 생명이 보장되는 것은 터널을 관리하는 이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터널 화재 사고 중 하나였던 몽블랑 터널 화재 사건에서 많은 사망자가 나온 것 역시 관리자들의 소홀함과 설계 오류로 환풍구로 유독가스가 유입, 대피소로 간 이들이 몰살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리자들의 철저한 관리가 곧 터널 이용객들의 생명을 보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라 말할 수 있겠다.
네티즌들 역시 터널 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터널에서 저런 연기 보이면 무조건 뛰어야 한다’라는 댓글을 남겼으며, ‘현장에 있었으면 진짜 무서웠을 것 같다’라는 댓글 역시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받았다.
요령을 좀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