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카메라 문제로
중국 허베이성 출입 금지
스파이 행위가 의심된다
지난 9일 중국의 쓰촨성 청두에서 교통경찰들이 테슬라 차량의 진입을 막는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이 촬영될 당시 청두에는 시진핑 주석이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중국의 SNS 글에 따르면 테슬라를 운전하는 모든 차주들은 청두에 진입을 하지 못했다고.
7월 1일부터는 약 2개월 동안 중국의 허베이성 베이다이허구 지역에 테슬라 차량의 출입이 금지된다. 이에 대해 중국 교통경찰 관계자는 “국가 문제”라고 언급했는데, 전문가들은 테슬라 자동차에 설치된 카메라가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테슬라에 설치된
카메라
현재 테슬라는 출시하는 모든 자동차에 카메라 8대와 레이더, 센서 등을 장착하는데,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영상은 모두 운전자를 돕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위해 사용된다. 중국에서는 테슬라에 설치된 카메라가 국가 보안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민감한 정보를 빼돌리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지난해 3월 “만약 테슬라가 차량을 이용해 중국이나 다른 곳에서 스파이 행위를 한다면 우리는 문을 닫을 것입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북미 외 지역에서는
작동 안한다고
이에 대해 테슬라는 웨이보를 통해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는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도 자동차 소유자는 카메라 시스템 이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라며 “테슬라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한국에서도 테슬라 차량의 카메라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다. 한겨레는 현재 국내 주요 보안 시설에서 아직까지 출입하는 자동차의 카메라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전했는데, 당시 국방부 관계자는 “부대에 출입하는 차량에 장착된 블랙박스는 끄거나 가린다”라며 “서라운드 뷰 카메라는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테슬라에 설치된 카메라에 대해 누리꾼들은 “중국이 예민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자동차로 찍은 영상들 다 테슬라로 들어가는 거 아닌가?” “중국 전기차에도 그런거 달려 있으려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