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긴 주유소는 리터당 ‘최소 100 원 이상’ 저렴하다는 데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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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 있는 알뜰주유소
실제로 가격 저렴할까?
현실적으로 살펴보니 이랬다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됐지만, 최근까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기름값 때문에 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불만은 말이 아니었다. 휘발유가 리터당 2,000원을 훌쩍 넘어가더니, 이제는 경유가 휘발윳값을 추월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

그래서 요즘은 리터당 50에서 100원이라도 저렴한 주유소가 있다면 나도 모르게 핸들을 돌리게 되는 게 현실. 그런데 저렴한 주유소를 찾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게 있었는데, 다름 아닌 알뜰주유소다. 이름부터 뭔가 저렴할 거 같은 느낌이 드는 이 주유소들은 무엇일까? 실제로 가격이 저렴할까?

2011년부터 시행
벌써 10년 넘게 운영 중

전국 각지에서 볼 수 있는 알뜰주유소는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11년부터 시행한 것으로, 벌써 10년 넘게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당시 가파르게 오르는 유가상승에 대비하고자 정유사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알뜰주유소를 만들어냈다.

알뜰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은 정유사를 거치는 게 아닌, 한국석유공사와 공공기관 정유사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기름을 공급받아 납품하는 방식이다. 수입 석유를 관세 혜택을 받아 저렴하게 공급받기도 한다.

따라서, 다른 주유소보다 리터당 100원 이상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원래 취지였다. 보급도 빠르게 늘려가 전국 점유율 10%에 달했고, 이에 정유사들의 독과점을 막고 주유소 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측면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만 있었던 건 아니다.

우리가 고속도로에서 볼 수 있는 주유소와 농협 주유소로 만나볼 수 있는 이 주유소들 역시 알뜰주유소에 포함되는데, 알뜰주유소를 견제하는 정유사들의 비협조적인 태도, 실질적으로 일반 주유소와 크게 차이가 없는 가격 등이 소비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또한 한때 알뜰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기름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루머가 떠돌아 소비자들의 인식 역시 그리 좋지 못했다.

실제로 저렴한지는 의문
굳이 찾아갈 이유 없는 현실

실제로 주변의 알뜰주유소를 검색해 보면,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당 50원 정도 저렴한 것이 보통이다. 이 정도가 어디냐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지만, 주유를 하는 운전자들은 대부분 신용카드를 이용하며, 특정 정유사를 이용하면 리터당 50원 이상 적립을 받는 카드들이 굉장히 많아, 사실상 알뜰주유소를 이용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필자 역시 리터당 100원 이상 적립이 되는 카드를 이용 중이기 때문에 굳이 알뜰주유소를 찾아갈 이유가 없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저렴하다고 해도 가능한 정유사 주유소에서 미리 기름을 넣는 편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의 알뜰주유소는 분명 저렴한 게 맞는데 저렴하지 않은, 모순이 생기는 신기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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