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도 공조 작동한다
제보자는 결함 의심
애프터블로우 작동한 것
과거에는 자동차의 여러 기능이 수동으로 작동했기 때문에 운전자가 모두 일일이 기능을 켜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했다. 따라서 자동차 관련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귀찮은 업무로부터 운전자를 해방하는 방향, 즉 자동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최근 전기차 동호회에서 자신의 아이오닉6의 공조 기능이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작동하는 결함이 있다는 제보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과연 이건 정말 결함일까?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어떻게 해도 켜지는 공조
시동 켜지도 않았다
제보자는 스마트키를 사용해 주행을 마치고 주차를 한 뒤 시동을 끄고 내렸다가 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문을 다시 열었다. 그러자 송풍모드로 공조기가 돌아가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후 키가 없어서 블루링크로 문을 잠궈보았지만, 공조기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었고, 다양한 시도를 해봤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제보자의 아이오닉6는 시동을 건 상태도 아니었고, 애당초 공조기를 켠 적도 없었다고 한다. 이에 제보자는 자신의 차에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제보를 올린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것은 절대 결함이 아니다. 바로 애프터블로우 기능이기 때문이다.
냄새 잡는 애프터블로우
최근에는 옵션으로 탑재
예전부터 차를 타왔던 사람들이라면 에어컨에서 시큼한 곰팡내가 나는 난감한 상황을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에어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에바포레이터에 습기에 의한 곰팡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애프터블로우는 이런 에어컨 내부의 습기를 제거하는 장비이다. 과거에는 이 애프터블로우를 블로워모터 전원부에 설치해야만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애프터블로우가 옵션으로 적용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미 현대의 아이오닉5,6와 투싼 등에는 이 기능이 탑재되어있으며, 점점 애프터블로우를 기본 탑재하여 출시하는 모델이 늘어날 추세이다.
가끔은 결함 같은 최신 기술
이젠 운전자 없이도 작동한다
제보자의 사례에서 애프터블로우가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작동한 이유는 과거에는 배터리 방전 우려로 공조 시스템을 사용하기 어려웠던 반면, 최근에는 지능형 배터리 센서를 통해 배터리의 충전량을 모니터링하며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는 겉보기에는 결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애프터블로우 뿐 아니라 최신 모델의 다양한 작동 기능은 운전자의 유무, 혹은 시동 여부와 무관하게 자신의 역할을 한다. 자동차가 좀 더 ‘컴퓨터’스러워졌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편하다. 운전도 자동차가 혼자 하는 시대인데, 에어컨 습기 제거 정도야 이제는 아주 쉬운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