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무선충전시대 도래
2024년엔 상용화 목표
전기차로 전기차 충전
매년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가 증가하는 반면 충전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2년 글로벌 전기차 전망-충전 인프라 동향’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충전기 한 대당 전기차 대수는 2.6대로 밝혀졌다. 이는 조사 대상 30개국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다.
이에 정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 총예산을 1.6배 정도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완성차 및 배터리 업계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 이들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단연 ‘무선충전’ 기술이다. 이는 휴대폰처럼 전기차도 케이블 없이 무선충전 패드가 설치된 주차구역에 주차하는 것만으로 배터리를 자동으로 충전이 가능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케이블 없이 충전패드 활용
국내 3곳에서 시범운영 중
국내의 현대자동차, 기아, 쌍용자동차는 물론 볼보 등 전세계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무선충전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전기차 충전산업에서 주도권을 먼저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현대차의 경우 올해 초 이미 강남, 고양, 용인 제네시스 충전소에 무선 충전기를 1기씩 설치해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해당 무선 충전기의 성능은 11㎾로 77.4㎾h 용량 배터리를 가진 GV60을 완충하기까지 약 8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가정용 유선 충전기와 유사한 속도를 나타내는데, 제네시스는 2023년까지 75기의 무선 충전기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향후 출시되는 전기차들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할 계획을 전했다.
유선충전 불편 최소화
3시간 만에 완충
쌍용차는 지난 21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로 개발 중인 ‘전기자동차 무선충전 플랫폼’을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해당 과제는 2020년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연구개발을 수행하게 되는데, 61.5㎾h 배터리를 탑재한 코란도 이모션에 22㎾ 무선충전을 적용할 시 완충까지 3시간가량 소요된다.
이로써 유선충전 시스템 케이블 무게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편 등을 해소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쌍용차는 충전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는데, 해당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기존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3분의 1로 축소 및 배터리 가격을 낮추게 될 전망이다.
개인 간의 전력 판매로
수익 창출까지 노린다
그렇다면 해외 완성차 업계의 무선충전 개발 상황은 어떨까? 볼보는 지난 3월 스웨덴 예테보리 시내에 무선 충전기를 설치함에 따라 북유럽 최대 택시회사 카본라인을 통해 무선충전 기술 시범운영에 나섰다. 볼보는 전기 SUV인 XC40 리차지 모델을 투입했는데 하루 12시간, 연간 10만km를 3년간 주행하면서 무선충전의 안전성 및 편의성 등을 확인한다.
한편 스페인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인 ‘월박스’는 미국에서 한층 더 나아간 기술을 바라본다. 전기차에 쓰고 남은 전기를 다른 곳에 나누는 ‘양방향 충전’ 기술을 통해 전기차를 비상 발전기처럼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해당 기술은 전기차 차주가 남은 전기를 다른 차주에게 파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전기 요금이 급상승할 때 전력 거래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