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2인자 기아차
눈부신 실적으로 도약
해외서 형 뛰어 넘을까
현대차로 인수 된 후, ‘현대차의 굴러온 돌’이라는 오명과 함께 눈에 띄는 행보 없이 묵묵히 2인자의 길을 걷던 기아자동차가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월 미국의 권위 있는 내구품질 평가인 제이디파워의 내구품질 조사에서 베스트 셀링 브랜드인 도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른 결과는 수치로 그대로 드러나 1분기 유럽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2만 대 이상의 차이로 제쳤고, 서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적으로 신차 판매가 줄어든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아차는 1분기 판매량 5%대 감소로 가장 선방했는데, 어떻게 이런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극찬 이어진 기아차
글로벌 성장 거뒀다
기아의 해외 실적 성장에는 미디어의 힘이 강력하게 작용했다. 제이디 파워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동차 브랜드로 기아를 뽑은 이후, EV6가 유럽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되며 호재가 겹쳤다. 덕분에 올 1분기 기아의 친환경 차 라인업은 미국과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239%의 판매량 증가를 보였다.
더불어, 유명 자동차 유튜브 채널인 ‘carwow’에서는 지난 2월 프리미엄 자동차가 아닌 데일리 카로써 기아 스포티지를 리뷰했는데, 해당 영상은 180만 조회수를 넘으며 반응이 좋았다. 영향력이 강한 ‘carwow’의 리뷰 이후, 2022 스포티지를 다룬 리뷰 영상이 쏟아졌고, 스포티지는 지난 4월 미국에서만 1만 1,380대를 판매하며 브랜드 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품질 논란
독점 구조와 노조도 한 몫
해외에서 호평이 자자한 기아자동차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랄한 비판을 받는 브랜드인데 그 이유가 뭘까? 우선, 국내 점유율 75% 이상으로 독점 형태를 띠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비판의식과 강성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합쳐져 국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기저에 깔렸다.
이에 더해, 계속해서 부각되는 품질 논란과 서비스 문제는 ‘기아 서비스 센터’만 검색해 봐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이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신차 EV6의 배터리 팩에 볼트가 빠진 채로 출고가 이루어졌는데, 초기에는 단순 조립 실수로 대응하다가 논란이 일자 신차로 바꿔줄 테니 해당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며 입막음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져 비난이 쇄도했다.
“잘한다” vs “잘 좀 해라”
네티즌 의견 분분
한편, 기아자동차의 해외 실적 호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기아차가 디자인, 내구성, 편리성은 물론이고 가성비까지 최고다”, “기아에 박수를 보냅니다”, “절대 자만하지 말고 더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일부 네티즌들은, “수출용 차에만 신경을 쓰나? 국내 소비자는 봉인가?”, “현대기아차는 노조부터 진압해야 한다”,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대응 자세부터 바꿔라” 등의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