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최근 부진
7경기 연속 멀티 실점
콘테 감독 경기 후 인터뷰
월드컵 브레이크 기간이 끝나고 재개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지난 26일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전을 시작으로 박싱데이를 맞이해 모든 팀이 바쁜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0개 팀 모두 일주일 사이 두 번의 경기를 치른 결과 휴식기 전에도 1위를 달리고 있던 아스날은 2연승으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강팀이라고 불리는 빅6팀의 행보 역시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1위 아스날과 4위 맨유, 6위 리버풀의 흐름이 가장 좋다. 세 팀 모두 2연승을 거두면서 경기력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 맨시티는 에버튼과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1승 1무로 아스날 추격에 잠시 제동이 걸린 상태고 첼시도 최하위 노팅엄과 비기면서 1승 1무에 머물렀다. 최악의 성적을 거둔 팀은 토트넘으로 2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1패에 그쳤다.
북런던 라이벌
극명한 두 팀의 흐름
프리미어리그 북런던 라이벌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토트넘과 아스날의 이야기다. 아스날은 현재까지 14승 1무 1패로 리그 선수를 달리고 있다. 지난 9월, 맨유전 이후 리그 10경기에서 9승 1무로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는데 공격부터 수비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완벽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심지어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 제주스가 부상을 당했음에도 은케티아가 공백을 잘 메우면서 누구 1명이 빠져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6시즌 연속 토트넘보다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쳐 자존심이 꽤나 상했던 아스날은 토트넘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토트넘은 쉼 없이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7경기 5승 2무를 기록하며 선두권 경쟁을 펼쳤지만 이후 10경기에서 4승 1무 5패로 승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어느새 선두권을 형성했던 순위는 5위까지 떨어졌다.
구단 역사상
최악의 불명예 기록
토트넘은 지난 1일 펼쳐진 아스톤빌라와의 일정에서 0-2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흐름을 잡으며 상대를 공략했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지난 경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다이어를 빼고 우승 휴식 이후 복귀한 로메로를 복귀시켰지만 이런 전술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내내 지적됐던 수비 불안은 이어졌고 이날도 선제 실점 기록을 끊지 못하며 공식전 10경기 연속 선제 실점 허용이라는 불명예 안게 됐다.
특히 10경기 연속 실점은 물론 7경기 연속으로 2골 이상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이다. 월드컵 이전 본머스, 올림피크 마르세유, 리버풀, 노팅엄 포레스트, 리즈 유나이티드에게, 리그 재개 후에는 브렌트포드, 빌라에게 고전 중이다. 이 기간 동안 토트넘은 3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수비력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경기 실점으로 총 7경기 연속 두 골 이상을 실점하고 있으며 이는 1988년 11월 8경기 이후 가장 긴 기록이 됐다.
토트넘 콘테 감독
인터뷰서 선수와 구단 탓
사실 토트넘의 월드컵 복귀 이후 부진은 선수들의 부상과 떨어진 폼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당장 핵심 공격수인 히샬리송, 벤탄쿠르, 클루셉스키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또한 월드컵을 치르고 복귀한 케인, 손흥민, 페리시치와 같은 선수들도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모습이었다. 특히나 월드컵 결승까지 뛰고 온 로메로와 요리스도 경기력이 온전치 못했고 요리스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는 등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새해 첫 경기에서 완패한 토트넘 콘테 감독은 실망감을 나타내며 선수 영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토트넘에는 창의적인 선수가 많지 않다. 이로 인해 수비에 집중하는 팀들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앞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어서 “핵심 선수 두세 명이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실점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는 걸 확신한다. 골을 내준 상황에서 팀의 자신감이 확실히 떨어졌다”라고 문제점을 짚었다.
자신의 전술적 미스가 아닌 선수들의 부상과 이를 잘 메우지 못한 선수들, 구단을 향한 탓으로 보인다. 사실상 콘테 감독은 토트넘 부임 이후 히샬리송, 페리시치 등 본인이 원하는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또한 토트넘 구단주도 거금을 쓰며 투자를 했음에도 반복적인 대규모 보강을 원하는 콘테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모순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토트넘 팬 향한 충고
콘테 재계약 여부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선수들 실수 탓을 하던 토트넘 팬들의 생각도 바뀌어 콘테 감독 용병술을 지적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서 최소 4위 자리를 지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토트넘 입장에선 겨울 이적시장 보강을 통해 수비력부터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 직면했다. 선제골을 계속 내주는데 성적이 좋을 수는 없다.
다만, 콘테 감독은 아스톤 빌라 패배 이후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솔직해지고 싶다. 명확하게 말하겠다. 클럽에도 말했다. 팬들은 베스트를 원한다. 토트넘에게 베스트는 아마 5등 정도다. 6등이나 7등도 가능하다. 5등이나 4등이 최고일 것이다”라며 토트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라고 충고했다.
이번 1월 이적 시장은 여러모로 중요할 수밖에 없다. 콘테 감독과 재계약을 앞둔 토트넘은 1월에 콘테가 원하는 영입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재계약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단순히 선수 영입보다는 콘테의 전술 고집과 용병술에 의구심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토트넘 또한 콘테와의 재계약을 신중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