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도 못했다… 맨유 퍼거슨 감독 현역시절 별명이 ‘헤어드라이어’로 불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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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퍼거슨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
‘헤어드라이어’ 별명

출처 : 골닷컴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있게 한 장본인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통틀어도 역사적인 인물을 꼽으라 한다면 이 사람은 절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다. 우리 한국 팬들에게는 더욱 친숙할 수밖에 없는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데려오기 위해 직접 통화를 걸어 화제가 된 바 있고 박지성이 활약했던 맨유 전성기 시절을 지휘했던 명 감독이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퍼거슨 감독은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맨유의 감독을 맡아 침체기던 맨유에 전성기를 되찾았다. 그는 맨유에서 약 28년간 얻은 우승컵만 무려 38개로 전체 감독 생활까지 따지면 총 49개의 우승컵을 획득한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감독이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출처 : 연합뉴스

퍼거슨 감독이 맨유를 지휘하며 얻은 트로피만 무려 38개고 맨유가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을 가져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바로 퍼거슨 감독 때문이었다. 사실상 경기장에서 축구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업적만 따지자면 퍼거슨이 유럽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라고 해도 반박할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러한 위상에 힘입어 영국 감독 중에선 퍼거슨이 키워낸 선수 출신도 많아서 그를 통한 영향력도 상당했다. 특히 유독 퍼거슨이 대단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세계 최고에 버금가는 선수진이 아님에도 오롯이 감독의 역량으로 수많은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축구팬들은 당시 맨유 스쿼드로 우승한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또한 유럽 축구의 전술적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자신이 완성한 형태로 선보이며 전술로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뛰어난 선수단 장악력
‘헤어드라이어’ 호통

출처 : 동아일보

이렇듯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자 전술적 능력과 용병술로 명성을 떨친 퍼거슨 감독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선수단 장악 능력이었다. 특히 선수의 심리를 잘 다루는 지도자였다. 그 때문에 당시 퍼거슨 감독의 별명은 ‘헤어드라이어’로 유명했다.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선수에게 호통을 친다고 붙은 별명이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도중, 혹은 경기 전후로 불같은 성격을 보여줬던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선수들의 머리가 휘날릴 정도로 호통을 치기 때문에 이런 ‘헤어드라이어’라는 별명이 붙은 것. 평소에는 인자한 감독이었지만, 이런 이유로 선수들은 퍼거슨 경의 심기를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또한 퍼거슨 감독 밑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많은 사람들이 퍼거슨 경의 ‘헤어드라이어’에 대해 증언을 한 바 있다.

퍼거슨 ‘헤어드라이어’
가장 많이 당한 선수는?

출처 : 동아일보
출처 : 베스트일레븐

퍼거슨 감독은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호통을 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선수 생활의 대다수를 퍼거슨 감독 아래서 활약했던 라이언 긱스는 ‘헤어드라이어’를 피했던 선수들을 꼽았다. 에릭 칸토나가 그중 한 명이었고, 브라이언 롭슨, 로이 킨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승리의 주역이 되는 선수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 모두 피치에서 할 일을 했고,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퍼거슨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잘하고 있는 한 ‘거물급 선수’들을 아주 잘 다뤘다. 특히 심리학에 통달하며 그저 선수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개개인에게 최고의 방식대로 대했다. 그러나 반대로 퍼거슨 감독에게 유독 ‘헤어드라이어’를 많이 맞은 선수들이 있었다. 박지성이 과거 한 방송에 나와 본인 현역 시절 가장 많이 혼났던 선수는 나니였다고 밝혔다.

나니는 당시 제2의 호날두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과도한 개인플레이와 템포를 끊어먹는 플레이로 맨유 팬들 사이에서도 평이 그닥 좋지 못했다. 반면, 박지성은 거의 혼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퍼디난드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을 주로 타깃으로 삼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나랑 긱스, 게리 네빌이 많이 당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팬의 소중함 일깨운
퍼거슨 감독 일화

출처 : 맨유 홈페이지
출처 : 스포티비

만약, 호날두가 맨유에서 방출되기 전 맨유의 감독이 퍼거슨이었다면 어땠을까? 재 아무리 호날두여도 수많은 기행을 저질렀다면 퍼거슨 감독의 ‘헤어드라이어’를 절대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맨유 출신 야프 스탐은 “호날두의 그런 행동은 엄청 격렬한 헤어드라이어를 당했을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의 여러 일화 중 맨유에서 9시즌 동안 활약했던 박지성 절친 에브라는 본인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일화는 버스 안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지 않아 엄청 혼난 기억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번은 프리 시즌에 경기를 치렀는데, 끝나고 너무 피곤했다. 밖에는 우리를 기다리는 팬이 많았지만, 너무 피곤한 나머지 아무도 사인을 해주지 않고 버스에 탔다. 당시 우리는 ‘누군가 먼저 사인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암묵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맨유 선수들이 버스에 타서 창밖을 보니 퍼거슨 전 감독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었다. 에브라는 “장담하건데 거의 45분 정도 사인을 했을 거다. 거기 있는 모든 팬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퍼거슨 감독이 버스에 올라오면 우리는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퍼거슨 전 감독은 예상대로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비속어까지 써가며 선수들에게 강렬한 ‘헤어드라이어’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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