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리터 당 8,172원
스타벅스 아아보다 비싸다
기름값 언제 내려갈까
이달 초부터 추가로 적용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휘발유·경유 가격은 1,900원 선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다. 전혀 체감되지 않는 정책에 더해 가짜 기름 뉴스와 정유사 실적 우상향 소식까지, 소비자들만 분통을 터뜨리는 실정이다.
그런데 지난 9일, 네이버 남차카페에 올라온 한 사진은 보는 사람마다 실소를 터트리게 했다. ‘기름값 큰일났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게시물에는 경기도 봉담 쪽이라며, 리터 당 8,172원에 휘발유 가격을 내건 주유소 사진이 담겨있었다. 어떻게 이런 비상식적인 가격이 책정되었던 걸까?
알고 보니 재고 소진
판매량 전혀 없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8과 1을 바꾼 직원의 실수라고 추측했고, 생각해보면 상당히 설득력 있는 추론이다. 하지만 관계자와의 전화 통화 결과, 당일 해당 주유소는 휘발유 재고가 모두 떨어져 손님들의 진입을 막고자 일부러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걸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 당일, 화성시 전역에 휘발유를 공급하는 협력 업체에 입고된 재고량이 없어 이런 해프닝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다행히도 8,172원에 휘발유를 구매하겠다는 배짱을 보인 손님은 없었고, 당일 휘발유 판매 수량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너무 비싼 기름 값
주유소의 특정 신호
8천 원이라는 높은 가격은 어이가 없어도 웃음을 주지만, 평균 가격보다 5~600원이 높게 설정된 가격을 보면 화가 나기 마련이다. 이런 사례는 지난 4월 청주에서 실제로 있었는데, 충북 휘발유 평균가가 리터 당 2,000원이었던 때, 한 주유소의 판매 가격은 2,522원이었다.
사정을 들어보니, 해당 주유소는 서비스 인력이 있어야 하는 수동 주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가 상승하고 손님이 줄자, 적자가 늘어 휘발유를 판매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높은 가격을 책정했던 것이었다. 이처럼 주유소마다의 가격 차이는 공급가와 해당 주유소의 사정이 반영되기 때문에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은 판매 중지 표시로 봐도 무방하다.
“너무 웃겨”
네티즌의 반응은
한편, 8,172원의 휘발유 가격을 본 네티즌들은, “알뜰사장님 오늘만 사시는듯?”, “만땅 채우면 80만 원 정도 나오겠네요”, “8172원이면 진짜 차를 버리는게 낫겠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유가 시대에 이런 해프닝은 그나마 조금의 재미를 주지만, 내려갈 생각이 없는 기름값과 14년 만에 휘발유를 역전한 경유의 가격은 모든 운전자에게 부담이다. 운송업과 택시업 종사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가운데, 하루빨리 국제 정세가 안정을 찾아 유가가 정상화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