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표절 복제품 문화
여러 장르에서 동시에
자동차도 피해 갈 수 없다
다른 개인이나 법인의 지식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인 표절은, 현 사회에서 상당히 민감하게 다뤄지는 문제이다. 특정 국가의 잘못으로 국한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예전부터 중국 제품들은 표절과 모방 의혹이 공산품, 창작물 등에서 꾸준하게 제기되었다.
이런 현상은 자동차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Auto China 2020’에서 송산모터스가 선보인 ‘SS Dolphin’은 그 디자인이 미국 정통 스포츠카의 아이콘인 ‘쉐보레 콜벳 1세대’와 너무 유사해서 문제가 되었다. 이에 GM는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는데, 또다시 디자인 표절 의혹이 불거진 중국의 전기차가 공개되었다.
ORA의 전기차 CAT 시리즈
폭스바겐 비틀과 너무 닮았다
중국의 그레이트 월 모터스 산하의 전기차 전문 제조 업체, ORA가 내놓은 형제 차량인 ‘펑크 캣’과 ‘발레 캣’은 공개와 동시에 폭스바겐의 ‘비틀’을 모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상하이 오토쇼에서 선을 보인 펑크 캣은 둥근 헤드라이트와 아치형 루프가 강조된 디자인이 비틀과 몹시 유사해서 폭스바겐이 법적 조치를 고려했지만 결국 유럽 특허가 승인되었다.
이에 ORA는 같은 해 8월, 라이트 모양을 바꿔 여성 소비자만을 타겟으로 한 발레 캣을 추가로 공개했고 중국 자동차 매체인 CNC는 ORA의 모델은 더 큰 차체를 갖고 있어 애초에 다른 세그먼트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CNC는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가 지난 2월 비틀의 전동화를 고려 중이라고 밝히자 ORA의 캣 시리즈가 먼저 출시되어 중국 시장을 강타할 것이기 때문에, 비틀 EV의 개발보다 ORA 차량에 로고를 바꿔 달아 출시하는 것이 폭스바겐에겐 더 쉬운 방법이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중국 특허 또 받았다
이번엔 클래식 미니
그리고 지난주, 중국의 무명 자동차 제조 업체인 ‘Beijing Estech Technology Co.’가 중국 내 전기차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는데, 그 모습이 클래식 미니와 매우 흡사하다. 1959년에 등장한 클래식 미니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자동차 중 하나로 2000년까지 생산된 장수 시티 카 모델이다.
중국의 전기차 미니는 어떤 회사가 제조와 판매를 맡을 것인지 계획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지만, ORA의 모기업인 GWM이 합작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루프 전면에 달린 안테나까지 유사한 분위기를 품기는 중국판 미니 EV를 두고 CNC는 ‘왜 BMW가 스스로 이런 차를 개발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는데, BMW는 올 초 3세대 기반의 ‘미니 일렉트릭’을 정식 출시한 바 있다.
“이건 아니지” vs “오히려 좋은데”
엇갈리는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
한편, 중국판 MINI 전기차의 특허 출원 소식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첫 번째는 비틀, 다음은 이거네 한 번 더 놀랐다”, “이건 말도 안 돼”, “중국은 스스로 외에 다른 것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해외 네티즌들은, “BMW가 어설프게 만드는 것보다 중국이 싸게 복제품으로 만들어 주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 대신 이름을 New MINI로 짓자”, “괜찮은데? 보증금을 어디에다 내야 하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