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한 대한민국
안와골절 부상 투혼 손흥민
팀닥터가 말하는 손흥민 상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대표팀. 특히 지난 2일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조별 예선 최종전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 중에서도 최고의 명경기로 손꼽힌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단독 드리블 후 황희찬의 결승 골을 어시스트했는데, 경기 중간에는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고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은 행동에 대해 “벗으면 안 된다 사실. 수술한 지가 1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뼈가 붙는 데는 최소 3달이 걸린다”라며 “저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위치고 내가 좋아서, 임무를 알고 하는 거기 때문에, 그 순간 마스크를 벗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좋아진 게 아니라 여전히 리스크를 감수하고 하는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 해서는 해야 하는 게 임무다”라고 전했다.
카타르 월드컵 직전
안와골절 부상 당한 손흥민
손흥민은 지난 11월 챔퍼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전 마르세유와의 경기에서 공중볼 경합 중 상대 수비수의 어깨와 충돌해 쓰러진 바 있다. 당시 중계 화면에는 손흥민의 왼쪽 얼굴이 심하게 부어오른 모습이 담겼는데, 토트넘 의료진은 손흥민이 더이상 뛸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했고 곧바로 교체됐다.
경기 후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 손흥민의 수술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왼쪽 눈 주위 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그는 의료진과 함께 재활에 돌입할 예정이며 추후 그의 상황에 대해 전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이 당한 안와골절은 안구를 감싸고 있는 안와골이 부러진 것으로, 시야 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에 전력질주를 해야 하는 축구선수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이다. 게다가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 손상되기 때문에 회복 기간 동안 안구 운동의 장애가 일어나고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현상인 복시가 생기며, 시력 감소, 시신경의 손상 등이 나타나는 큰 부상이다.
월드컵을 앞둔 상태에서 안와골절을 당한 손흥민에 대해 전문가들은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예측 했다. 일반적으로 안와골절이 발생한 경우 치료 후 안정 기간까지 6주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을 선언했다. 안와골절 수술 후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라고 전했다.
카타르 월드컵
풀타임 출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의 모든 경기를 풀타임 출장하며 대표팀 주장다운 책임감을 보였다. 귀국 후 손흥민은 자신의 부상에 대해 “사실 한 달 전으로 돌아가서 스스로에게 월드컵 전 경기를 뛸 수 있겠냐고 물어보면 ‘못 뛴다’고 할 것 같다. 그래도 다 소화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며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잘 회복하고 있다. 최대한 몸 상태를 잘 유지해서 소속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일정이 모두 종료된 후 한국 대표팀의 주치의였던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했었다고 언급했다. 왕준호 교수는 “보통 수술 후 2~4주는 마약성 진통제나 강한 약을 사용한다”라며 “손흥민은 도핑과 약물검사 때문에 수술 당일 마취 1회만 사용했고, 다음에는 진통제 중 가장 약한 타이레놀 계통의 약만 먹고 참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의사 입장에선 수술한 지 3주도 안 돼 경기를 한다는 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한 손흥민의 노력에 대해 누리꾼들은 “손흥민이 없었으면 포르투갈전 역전은 못했지” “진짜 월드컵 전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 당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다” “마약성 진통제까지 먹어야 되는 상황이었구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런던으로 돌아가
토트넘 합류
한편, 지난 7일 귀국 후 한국 대표팀 동료들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한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13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토트넘에 합류한다. 현재 손흥민의 안와골절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토트넘에서도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과 경기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은 22일 리그앙의 니스와 연습 경기를 치른 후 12월 26일 브랜트포드와의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리그 일정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