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입단했던 푸이그
불법 도박 논란으로 재계약 실패
앞으로 어디서 뛰게 될까
2022시즌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로 입단한 야시엘 푸이그. 전문가들과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시즌 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퇴출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성적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푸이그는 2022시즌 총 126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277, 131안타, 21홈런, 73타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특히 포스트시즌 결정을 앞두고 있던 정규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시즌을 마친 후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푸이그와 재계약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키움 히어로즈 관계자는 “푸이그가 당초 걱정했던 부분 없이 KBO리그에 잘 적응해 구단이 기대한 활약상을 포스트시즌까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수 본인도 미국 메이저리그 문화 및 정서와 다른 KBO리그와 우리 팀 분위기에 만족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계약 콜만 없다면 우리 팀과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
만족감 보인 푸이그
푸이그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서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는 “한국에서 심리 치료를 받은 뒤 내 삶이 달라졌다. 갈 길은 멀어도 내가 도움을 청할 데가 있음을 알게 됐다. 도움을 구하는 게 꼭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라며 “다행히 나는 아직 젊고 내 삶을 내가 주도하는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앞으로도 한국에서 뛰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푸이그는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미국에서 오랜 기간 야구할 때도 한국에 올지 전혀 몰랐다. 혹여 미국에 못가게 된다면 한국에서 야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와 푸이그의 재계약은 푸이그의 불법 도박 논란으로 물거품이 됐다. 최근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푸이그는 지난 2019년 5월 웨인 조지프 닉스가 운영하는 불법 도박 사업에 베팅해 3억 원이 넘는 돈을 잃었다. 이후 푸이그는 테니스, 축구, 농구 등에 900건 가까이 추가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도박 논란 터지며
분위기 반전됐다
불법 도박 관련 조사에서 위증을 한 혐의도 발견됐는데, 현지 매체에 따르면 푸이그는 불법 도박과 관련하여 연방 수사관들에게 수차례 거짓 진술을 했다고. 당시 푸이그는 도박 관련 얘기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 조사 결과 도박 업체를 소개한 제 3자와 푸이그의 문자 메시지에는 불법 도박과 관련된 대화가 남아 있었다. 이에 대해 미국 법무부에서는 “위증은 최대 징역 5년까지 받을 수 있는 범죄”라며 “푸이그는 7,300만 원 이상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으며, 곧 지방법원에 출두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푸이그의 불법 도박 논란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푸이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 시즌 푸이그가 보여준 활약이 인상적이었던 만큼 내년 시즌도 함께하길 바랐지만, 푸이그의 현재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 기다리긴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내부 논의 끝에 내년 시즌 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복귀가 무산된 푸이그는 윈터미팅에 참석하여 메이저리그 재진출을 시도했다. 미국의 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푸이그는 MLB 윈터미팅을 찾은 선수 중 한 명이다”라며 “윈터미팅에서 새 팀을 찾고 있는 푸이그가 2개 팀과 만났다. 푸이그가 한국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새 팀을 찾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이저리그와 KBO 모두 입단이 어려운 푸이그가 선택할 수 있는 곳은 멕시칸리그뿐이다. 푸이그는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기 전 멕시칸리그에서 활약했다. 푸이그는 2021시즌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 10홈런, 43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푸이그에 대해 누리꾼들은 “푸이그 메이저리그 데뷔 초반 임팩트는 안 잊혀진다” “불법 도박 사건만 안터졌으면 키움에서 잡았을 것 같은데” “이번에 유죄나오면 다른 나라 가는 것도 문제 생길 것 같은데… 아예 감옥에 갈 수도”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에디슨 러셀 계약
한편, 푸이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키움 히어로즈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에디슨 러셀을 영입했다. 러셀은 2020년 키움 히어로즈에 대체 용병으로 합류했다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한국을 떠난 바 있었다. 에디슨 러셀에 대해 키움 히어로즈의 고형욱 단장은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었다. 2주 자가격리도 있었고 사생활 문제도 있었다. 가족도 초청하고 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안 되다 보니 선수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이정후, 김혜성 등 젊은 선수들과 함께 시즌을 시작하고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잘 녹아든다면, 팀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