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클래스 급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축구 팬들이 신태용 감독에 열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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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AFF 준우승 차지
아시안컵 조 1위로 진출
참담한 결정력에 쓴소리

사진출처 – 뉴스1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이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4강에 진출했다. 지난 2일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난 필리핀을 2-1로 꺾었는데, 다만 조 1위로 4강에 안착하지는 못했다. 2연패를 노리고 있는 태국과 3승 1무 승점 10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 부분에서 밀려 조 2위가 된 것이다.

이로써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은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우승까지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우승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고 자신도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런 신태용 감독을 향한 인도네시아 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데, 과연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자.

SNS 팔로워 6배 증가
호텔 앞까지 찾아오기도

사진출처 – 중앙일보

신태용 감독은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과 함께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모두 맡고 있다. 이후 그는 대표팀을 이끌고 ‘2020 AFF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냈는데, 신태용 감독이 보여준 기적에 인도네시아 현지 팬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인도네시아에 돌아와 자가격리를 하던 가운데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6배 이상 증가한 것. 대회에 출전하기 전 10만 명이었던 팔로워가 무려 60만 명으로 급증했는데, 여기에 팬들의 축하 메시지도 빠지지 않았다.

사진출처 – 신태용 인스타그램
사진출처 – 신태용 인스타그램

또한 신태용 감독을 지지하는 팬들이 격리하고 있던 호텔 앞까지 찾아와 “당신이 자랑스럽다”는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흔드는가 하면, AFF측이 진행한 ‘2020 AFF 최고의 감독’ 팬 투표에서 전체 3189표 중 1695표를 받아 1위를 하기도 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역시 인도네시아축구협회를 통해 신태용 감독에게 “정말 잘 싸웠다. 앞으로 있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집중해서 준비해달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응원에 힘입어 신태용 감독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지난해 자국에서 열린 퀴라소와의 A매치 경기에서 2연승을 거뒀다. 게다가 신태용 감독은 U-20 대표팀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조 1위로 본선 진출시키자 그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듯이 올랐다.

인도네시아 축협이
신태용 비판하자 팬들 반응

사진출처 – 연합뉴스

그런데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집행위원인 하루나 수미트로가 신태용 감독을 혹평하는 글을 올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매체 ‘JPNN’에 따르면 “하루나 위원은 신태용 감독이 이전 감독과 별 차이가 없다. 준우승을 할 때에도 그는 필요 없었다”며 “인도네시아는 이미 여러 차례 준우승을 했다”고 비난한 것이다.

문제는 하루나 위원이 신태용 감독 앞에서도 그렇게 말한 것. 이에 진행자가 그 말을 들은 신태용 감독의 반응을 물었고 하루나 위원은 “기분 나빠했다. 그래서 내가 마치 신태용 감독을 괴롭히는 것처럼 느꼈다. 그래서 그에게 기분 나빠할 게 아니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 – 조선일보

이를 접한 인도네시아 현지 팬들은 곧바로 분노를 표출했다. 팬들은 자신들의 SNS를 통해 ‘신태용을 구하라’, ‘하루나 아웃’ 등의 해시태그로 온라인 지지 운동을 벌였다. 팬들은 “신태용 감독이 부임 되기 전에 인도네시아가 5차례 준우승을 한 것은 맞지만, 그로 인해 경기 내용 자체가 향상됐다”고 신태용 감독을 옹호했다.

이 같은 상황은 멈출지 모르고 계속됐고 결국 여론이 좋지 않자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뒷수습에 나섰다. 모차마드 이라이와 회장은 “신태용 감독과 의사소통에 막히는 일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가 대표팀 소집을 다녀온 뒤 평가 회의를 마무리할 것이다”고 진화에 나섰다.

박항서와 4강 격돌
준우승마저 못 하나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사진출처 – 뉴시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이번 AFF 미쓰비시컵 4강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3일을 기준으로 베트남은 B조 조별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최종전에서 최하위 미얀마를 상대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최강자라고 불리는 베트남을 상대하기란 어렵지만, 신태용 감독은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정상을 정조준하고 있다. 다만 그간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보인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남겼는데, 지난 필리핀전에서 1 대 1 득점 기회를 하늘로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우리는 매 경기 3개 이상의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 더는 기회를 낭비하지 말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며 “이제 더 어려운 경기들이 남아 있다. 인도네시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려면 결정력 보완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이전 경기보다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우승을 위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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