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끝난 후 대한축구협회가 벤투를 감독으로 선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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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에서 패배한 대한민국
떠나겠다는 의사 밝힌 벤투 감독
4년 전 벤투 감독 선임한 이유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대표팀. 하지만 16강 상대는 월드컵 우승 후보 브라질이었는데, 대한민국 대표팀은 브라질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완패했다.

지난 5일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6강 전에서 브라질은 전반에만 4골을 넣으며 승리를 사실상 확정했다. 한국이 전반전에 4골 이상 내준 것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어려운 전반전을 보낸 대한민국은 전열을 재정비해 후반전에 나섰고, 후반 31분 교체 멤버로 출전한 백승호가 강력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4-1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대한민국은 브라질의 골문을 노렸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결국 4-1 상태에서 경기가 종료됐다.

벤투 감독
한국 대표팀 떠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목표로 4년 동안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지난 9월부터 이미 ‘월드컵 일정을 마치면 조금 쉬고 싶다는 뜻을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한 바 있다. 오늘 아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생각을 거듭 밝혔다. 선수들과도 이미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손흥민은 벤투 감독에 대해 “4년 동안 감사 인사로는 부족할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감독님의 축구에 대해 한 번도 의심을 한 적이 없다. 이런 부분을 분명히 인지하고 앞으로 더 잘 나아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황인범 역시 “벤투 감독님은 너무 감사한 분”이라고 언급하며 “황인범이라는 선수를 왜 쓰냐, 저 선수를 뭘 보고 쓰냐, 무슨 인맥이 있기에, 무슨 관계라서 저 선수를 쓰냐고 외부에서 말들이 많았다”라며 내가 감독이라면 흔들렸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런데도 나를 믿어주셨다. 그분 덕에 내가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지고…”라고 말한 뒤 눈물을 보였다.

카타르 월드컵에 대해서는 “이번 경기만 보면 4-1이라는 큰 점수 차로 졌지만, 4년간 우리가 많이 노력했다”라며 “외부에서도 이런저런 흔들려는 말들이 많았는데 내부적으로 잘 뭉쳐 서로를 믿었던 게 세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축구협회가
벤투 감독 선임한 이유

한편,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실패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목표로 벤투 감독을 선임한 인물은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김판곤 감독이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판곤 감독은 벤투 감독을 선임하며 “벤투 감독, 그리고 동행할 코치들의 전문성이 높다. 4년간 인내하고 지원하면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판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벤투 감독을 선임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는데, 그는 “세계의 트렌드를 쫓아가는 방식을 택해야 한국 축구가 장기적으로 발전이 된다고 봤다. 수동적인 축구로 결과는 낼 수 있어도 한 발 더 앞으로 나갈 영감은 얻을 수 없었다”라며 “벤투 감독 선임 당시 한국 축구의 과제는 세계 축구 트렌드와의 거리를 좁혀보기 위한 전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러시아 월드컵 때 스웨덴전, 멕시코전이 끝나고 몇몇 선수들이 내게 와서 울분을 토했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우리가 이 차이를 좁히고 싶다고, 그런 변화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라며 “그래서 좋은 외국인 감독에게 4년을 통째로 맡기는 큰 변화를 시도했다”라고 밝혔다.

다음 감독은
누가 될까

마지막으로 김판곤 감독은 “벤투 사단과 함께 한 지난 4년은 한국 축구에 중요한 유산이고 방향성이 될 거다. 벤투 감독과 그의 코치들은 정리를 너무 잘 한다”라며 “대표팀이 소집하면 훈련 첫 날부터 뭘 했는지 영상, 텍스트로 다 정리해 놨다”고 전했는데, 이어 “그걸 사용해서 앞으로 어떻게 쓸 지는 KFA의 몫이다. 이 4년으로 한국 축구의 변화가 다 완성되는 건 아니다. 지속적으로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벤투 감독 선임 배경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겨우 좁혔는데 축구협회가 다시 벌리는 건 아니겠지?” “후퇴하더라도 방향성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상황 보면 답이 없는듯”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아직 세계 무대와 격차가 너무 큰 거 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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