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절친 에브라
은퇴 후 복싱에 전념
불륜과 과도한 독설로 논란
대한민국 국민들이 본격적으로 해외 축구에 관심을 시작한 시기는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후부터일 것이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맹활약 후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과 함께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하게 된다. 유럽 첫 진출 후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 본인의 노력과 실력으로 극복한 후 맨유로 이적하면서 한국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역사적인 선수가 됐다.
우리가 박지성은 ‘해버지’ 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그때 그 시절 맨유는 그야말로 한국에서는 국민 클럽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명장 퍼거슨이 이끄는 맨유의 당시 위압감과 위상은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나 박지성과 친하게 지냈던 몇몇 선수들이 있는데 그 중 한국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선수는 에브라였다.
박지성 절친 에브라
프랑스 레전드 풀백
한국 팬들에게는 박지성의 절친으로 유명한 에브라는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한 지 1년이 지난 2006년 한솥밥을 먹게 됐다. 에브라의 축구 인생은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바뀐 케이스다. 유스시절부터 공격수로 활약했던 에브라는 프랑스 2부리그 니스 시절 부상자들이 속출해 15분간 레프트백으로 뛰었는데 뛰어난 모습을 보이자 당시 감독은 에브라를 줄곧 풀백으로 출전시키는 모험을 강행했고, 대성공이었다.
그해 2부리그 최고의 풀백으로 거듭난 에브라는 AS모나코에서 성장을 거듭하며 맨유에 입단하게 됐다. 그는 맨유에 온 후 머지않아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고 이후 2000년대 후반 맨유 시절과 2010년대 중반 유벤투스 시절까지 무려 10여 년간 높은 기량을 유지한 프랑스 역대 최고의 풀백으로 뽑힌다. PFA 올해의 팀, UEFA 올해의 팀, FIFA FIFPro 월드 XI에 모두 선정된 경력이 있는 몇 안 되는 레프트백일 정도.
한국 다큐멘터리 출연
최근 유튜브서 과거 회상
맨유 시절 박지성이 가장 친하게 지냈던 동갑내기 친구 에브라는 2009년 MBC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하며 박지성에게 “한국말로 ‘안녕히 계세요’를 어떻게 말하냐”고 물어봤는데 박지성은 장난을 치기 위해서 “나는 바보입니다”로 알려줬고 에브라는 해맑게 외치면서 웃음바다를 만들며 찐친 케미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 에브라는 슛포러브 유튜브에 출연해 “나는 바보입니다”라는 한 마디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했다. 이어 “생각해보라 너무 해맑게 ‘나는 바보입니다’를 외쳤다. 상처받았다. 이제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안다. 안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에브라는 한국 음식에 대한 추억을 꺼냈는데 “예전에 지성이가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한식당을 데려갔다. 엄청 맛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최고의 요리사는 지성이의 어머님이었다. 항상 놀라운 요리를 선보이셨다”고 추억했다.
끊임없는 논란
복싱 선수 데뷔할 뻔
사실 에브라는 박지성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점 하나로 한국에서는 극호감 그 자체다. 심지어 지난 2018년, 박지성이 모친상을 당하자 한국까지 넘어와 끝까지 빈소를 지키며 많은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미지가 좋은 에브라지만 인간으로서의 에브라는 여러 구설수가 많은 선수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불륜으로 결혼 후 아이까지 있는 상황에서 불륜을 여러 번 저지른 것도 모자라 아이를 낳는 등 충격적인 행보를 이어갔고 이후 반성의 기미는커녕 뻔뻔하게 데이트를 이어가며 충격을 줬다. 또한 라이벌팀을 향한 독설로도 유명하다. 특히 과거 맨체스터시티를 향해 “맨유는 항상 맨시티보다 위에 있고 맨시티가 우승한다고 해도 이는 변하지 않는다. 맨시티는 맨유의 라이벌이 아니다”라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에브라는 은퇴 이후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갔는데 특히 복싱에 재능을 보이며 복싱 영역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3월, 영국 런던 아레나에서 유명 유튜버와 복싱 대결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해당 이벤트의 다른 경기 선수들이 경기를 파토내는 바람에 에브라의 경기마저 취소되면서 복싱 무대 데뷔에는 실패했다.
맨유 후배에게 악담
메시보다 호날두 옹호
에브라의 독설은 은퇴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우선 본인의 친정팀이자 전성기를 보냈던 맨유의 영입생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다음 시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악담을 퍼부었다. 또한 올 시즌 맨유의 행보에 실망스러움을 느꼈다며 올 시즌 역시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브라가 많은 축구 팬들의 원성을 산 발언은 호날두와 메시에 관련한 발언이었다. 월드컵 우승을 통해 메호대전의 종결을 알린 메시의 완승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에브라는 동의하지 않았다. 과거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호날두에게 힘을 실으며 “이번 월드컵 우승으로 메시의 위대함이 입증됐지만 메시가 최고라는 말도, 호날두가 최고라는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호날두가 유로 우승을 했기 때문에 그를 최고라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으로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스날을 뽑으며 “맨유 출신으로서 아스날은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그들은 빅 클럽들을 꺾었다. 다만 후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이번 이적 시장에 달려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전을 해설한 에브라는 경기 중 월드컵 프랑스전에서 PK를 놓친 케인을 향한 조롱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