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메이저리거
골드 글러브 출신 토미 에드먼
WBC 한국 대표팀 합류
새해가 밝아오면서 한국 스포츠팬들은 자연스럽게 2023년에 열리는 스포츠 대회에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중 가장 먼저 열리는 대회이자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대회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주관하는 국가 간 국제 야구 대회로 야구 국가 대항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
프리미어12라는 또 다른 국제 대회가 있지만 WBC가 사실상 야구 월드컵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가장 위상이 있는 세계 선수권 대회이다. 사실상 각국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유일한 야구 국제 대회이기도 하다. 2006년 초대 대회 이후 2009년 준우승으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었지만 이후 성적이 저조하면서 인기가 떨어졌고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불참을 선언하며 WBC의 위상이 과거보다 많이 낮아졌다.
일본과 미국
최강전력 구축
코로나로 인해 2021년도 WBC 대회가 취소되고 올해로 연기되며 6년 만에 열리는 WBC에 미국과 일본이 초호화 드림팀을 꾸리고 있다. 우선 미국 대표팀은 현재 공개된 라인업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트라웃, 아레날도, 골드 슈미트, 무토, 무키 베츠, 베드나, 터커 등 아직 완성되지 않은 라인업에 커쇼까지 가세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다.
WBC 2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에 빛나는 일본도 이번 대회를 위해 엄청난 라인업을 구성 중이다. 일찌감치 최정예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뜻을 밝힌 일본은 자국 리그 최고의 선수들은 물론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 쇼헤이도 WBC 참가가 확정됐다. 원조 일본 에이스 다르빗슈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9천만 달러 사나이’ 요시다도 일본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혔다.
저조한 국제대회 성적
한국도 최정예로 구성
일본과 미국이 올스타급 멤버를 구성하며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는 만큼 한국 대표팀도 최근 국제대회에서 거둔 저조한 성적과 그동안 식었던 WBC 인기를 만회하고자 최상의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관심 명단이라고 밝힌 50인 명단에는 한국 최고의 선수들은 물론 현역 메이저리거 선수들도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하성은 물론 피츠버그의 최지만과 박효준도 명단에 포함됐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국적과 상관없이 부모의 출신을 따져 WBC 대회 참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계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 중 세인트루이스 ‘골드글러브’ 출신 2루수 토미 에드먼의 대표팀 합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많은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토미 에드먼
지난해부터 한국 대표팀의 멤버 구성에서 부모의 출신을 따져 한국계 피가 섞인 선수들이 합류할 수 있다는 소식에 현역 메이저리거인 더닝, 화이트, 조, 에드먼 등 한국계 미국인 선수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 중 유일하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최근 한국 대표팀 합류를 확정한 선수가 바로 토미 에드먼이다.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현수’라는 미들 네임을 가진 한국계 선수다. 에드먼은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96순위로 세인트루이스의 선택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9년 92경기에 출전해 11홈런 15도루 타율 0.304 OPS 0.850로 활약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에드먼은 2020년 세인트루이스의 주전으로 거듭났고 2021년 159경기에서 158안타 11홈런 30도루 91득점 타율 0.262 OPS 0.695를 기록, 그리고 지난해도 153경기에서 13홈런 95득점 32도루 타율 0.265 OPS 0.724의 성적을 남겼다.
에드먼은 최근 2년간 3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의 빠른 발과 정교함을 갖추고 있고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4년 동안 3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만큼 한 방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타격 능력도 나쁘지 않지만, 에드먼의 가장 큰 가치는 바로 수비 능력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올해는 브렌든 로저스(콜로라도 로키스)가 주인공이 됐으나, 에드먼 또한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에드먼은 ‘주 포지션’인 2루는 물론 유격수까지 내야 센터라인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최강의 키스톤 콤비
메이저 최고 수비 듀오
에드먼의 합류가 유력해지면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과 함께 한국은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급’ 키스톤 콤비를 꾸릴 수 있게 됐다. 김하성은 올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될 만큼 메이저리그 이후 수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에드먼은 2021년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김하성-에드먼 듀오의 내야 중앙 수비는 어느 팀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최고의 수비력을 갖추게 됐다. 에드먼의 합류는 일본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매체는 에드먼의 경력과 수비력을 소개하면서 초 거물급 자원인 에드먼의 합류를 경계했다.